'원전 사고' 체르노빌서 방사선 영향 안받은 벌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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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전 원전 사고가 있었던 구소련의 체르노빌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받지 않은 벌레가 발견됐다.
미국 뉴욕대 연구팀은 5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체르노빌 지역에서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는데도 DNA가 손상되지 않은 선충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르노빌 지역이 방사선에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손상되더라도 유전자가 복구되는 정도가 개별 생물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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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전 원전 사고가 있었던 구소련의 체르노빌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받지 않은 벌레가 발견됐다.
미국 뉴욕대 연구팀은 5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체르노빌 지역에서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는데도 DNA가 손상되지 않은 선충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4분 체르노빌 북서쪽 원자력 발전소에서 시험 도중 실수로 원전 4호기가 폭주해 폭발이 일어났다. 이후 열흘에 걸친 화재로 아이오딘, 세슘, 제논, 크립톤 등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
방사성 물질이 뽐어내는 방사선은 세포 내의 DNA를 파괴해 암을 일으키거나 생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 사고로 20만 명 이상이 피폭됐고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원전 4호기는 여전히 방사선을 뿜고 있지만 오늘날 많은 식물과 동물이 이 지역에서 계속 살고 있다.
연구진은 원전 4호기 반경 18.6마일 이내의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인 출입 금지 구역에 살고 있는 일부 동물이 다른 곳의 동물과 신체적, 유전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연구했다. 특히 2019년에는 게놈(유전체)가 단순하고 번식이 빠른 벌레인 선충에 주목했다. 선충은 지구 곳곳에 살며 보통의 척추동물이 한 세대를 거치는 동안 수십 세대의 진화를 한다. 연구팀은 체르노빌 지역을 포함해 도심, 우주 공간과 비슷하게 방사선이 나오는 지역 등에서 사는 선충을 수집했다.
수집한 선충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체르노빌에 사는 특정 선충의 유전자가 방사선으로부터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체르노빌 지역이 방사선에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손상되더라도 유전자가 복구되는 정도가 개별 생물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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