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떠난 슈주·엑소·샤이니 멤버들···완전체 언제쯤 볼 수 있을까 [SE★초점]
최근 샤이니 태민이 16년간 몸담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멤버 온유 역시 재계약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키와 민호는 SM와 함께하기로 결정했으나, 샤이니 멤버 과반이 SM을 떠나는 셈이다. 다만 네 명의 멤버는 샤이니 그룹 활동은 여전히 SM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7일 태민은 "더 좋은 일이 많아질 거라 믿는다. 샤이니로서도 그리고 태민으로서도 잘 부탁한다"며 SM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태민의 새 소속사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로 알려졌다. 그룹 비비지, 하성운, 이무진, 허각 등이 소속된 연예 기획사다.
◇갈라지는 SM 보이 그룹...'따로 또 같이' 현실화 = 현재 SM 보이 그룹 중 멤버 전원이 SM에 소속된 경우는 드물다. '신인' 라이즈와 '터줏대감' 동방신기, SM의 브랜드 그룹인 NCT 멤버는 전원 SM 소속이다. 그러나 슈퍼주니어, 엑소, 샤이니 등 10년 차 이상의 보이 그룹이 모두 개별 활동은 각자 기획사에서, 그룹 활동은 SM과 함께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엑소 멤버들이 재계약을 놓고 다양한 선택을 했다. 디오는 절친한 매니저가 설립한 신생 배우 소속사 컴퍼니수수로 이적했다. 백현·시우민·첸 역시 독립 레이블 '아이앤비100'을 설립하고 활동에 나섰다. SM은 "멤버 개인 활동에 한해 SM과의 전속 계약하에서 멤버가 원할 경우 멤버 본인이 세운 법인을 통해 진행하는 부분에 대해 조건부 허락하기로 했다"고 계약 조건을 밝혔다.
같은 해 7월에는 슈퍼주니어가 변화를 맞았다. 규현, 은혁, 동해가 18년 만에 SM과 인연을 종료하고 각자의 길을 찾아갔다. 규현은 안테나로 이적해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 은혁과 동해는 독립 레이블 '오드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들 역시 개인 활동과는 별개로 슈퍼주니어로 활동할 때는 SM과 파트너십을 이어간다.
◇그룹 완전체 활동, 원활하게 가능할까 = '따로 또 같이' 전략은 아티스트의 입장에서는 일석이조다. 그룹으로는 기존이 색을 유지하되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 그룹 활동 차원에서도 그룹을 발굴하고 핸들링한 소속사의 노하우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다만 한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끈끈하게 활동하던 멤버들이 타 소속사로 이적하는 상황에 불안해하는 팬들도 많다. 활발히 활동하는 보이 그룹들은 통상적으로 1년에 2회 이상 컴백하는데, 소속사가 갈라지며 각자의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주기적인 완전체 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 개인 활동과 그룹 활동 일정을 조율하는 데에는 양측 기획사와 아티스트 삼자 간 면밀한 합의가 필요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티스트의 그룹 활동에 대한 의지도 필요하고, 계약 단계에서부터 양측의 합의가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백현·시우민·첸은 SM과 한 차례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소녀시대, 5년만 완전체...슈주·엑소·샤이니는? = SM에서 소속사가 달라진 후 다시 뭉친 그룹으로는 소녀시대를 꼽을 수 있다. 2017년 수영, 티파니, 서현이 SM을 떠나며 소녀시대 완전체 활동은 5년간 멈췄다. 항간에서는 '사실상 해체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있었으나, 멤버들은 2022년 그룹 15주년을 맞아 다시 뭉쳤다. 5년 만의 완전체 컴백 앨범 '포에버 원'이 특별한 이유다.
슈퍼주니어는 2022년 12월 정규 11집 '더 로드 : 셀러브레이션'이 가장 최근 앨범이다. 특히 슈퍼주니어는 이 해에만 앨범을 세 장씩 발매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2023년에 들어서며 멤버들은 본격적으로 새 소속사를 찾아가고 개인 활동에 나섰다. 규현이 지난 1월 안테나에서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 독자 소속사를 설립한 동해와 은혁이 이번 달 컴백할 것으로 알려졌다.
엑소도 재계약 시즌 직전이었던 지난해 7월 발매한 미니 7집 '엑지스트(EXIST)' 이후 완전체 앨범은 없다. 현재 백현이 솔로 팬 미팅과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활발하게 솔로 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모두 개인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근시일 내 슈퍼주니어와 엑소, 샤이니의 완전체 활동을 보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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