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호랑이' 넘어선 中 배터리…한국 '전고체'로 승부

이다솜 기자 2024. 3.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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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은 점유율 25.8%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 배터리가 쓰이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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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뉴시스]IAA 전시장 내 CATL 부스.(사진=안경무 기자) 2023.9.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몰두하며 초격차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CATL 글로벌 1위 등극…국내서도 영향력 확대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은 점유율 25.8%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사용량 역시 지난해 1월 4.5GWh(기가와트시)에서 28.5% 성장한 5.7GWh로 선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점유율 24.4%에서 올 1월 24.4%로 0.3%P(포인트) 하락하며 CATL에 1위를 내줬다. 배터리 사용량은 CATL과 동일한 성장률을 보였으나 5.4GWh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점유율 11.1%, 9.2%로 4~5위에 올랐다. 점유율만 놓고 보면 삼성SDI는 지난해 1월 10.0%에서 11.1%로 1.1%P 소폭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SK온은 10.1%에서 9.2%로 0.9%P 하락했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p 하락한 44.7%를 기록했다.

CATL을 필두로 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이제 '안방 호랑이'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GM(제너럴모터스), 메르세데스,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제조사 차량에 속속 탑재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 배터리가 쓰이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조달한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조달액만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6일 오후 '인터배터리 2024'에 참석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인터배터리 공동취재단) 2024.03.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고체로 '초격차'…삼성 '속도', LG '완성도' 개발 몰두

이를 대응하기 위한 국내 배터리 업체의 선택은 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초격차 기술력'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를 채우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제품이다. 폭발이나 화재 위험성이 적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차세대 배터리로 여겨진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전고체 배터리 선두주자로 알려진 곳은 삼성SDI다. 회사는 최근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구체적인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해 주목 받았다.

로드맵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첫 프로토타입 샘플을 완성차 업체 세 군데에 제출했으며, 오는 2026년까지 A·B·C 샘플을 차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검증을 마친 뒤 2027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속도보다는 제품 완성도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이 밝힌 전고체 배터리 개발 시점은 2030년으로, 삼성SDI와 비교해 3년가량 늦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인터배터리 2024에 참석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터배터리 2024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를 통해 "제대로 된 연구와 개발을 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기 때문"이라며 "전고체 전해질 핵심인 고체간 리튬 이온 전달의 저항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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