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가 놓친 문제 진단…'현실 없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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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디지털 기기 없이는 일상을 하루라도 수월하게 보내기 어려워졌을 만큼, 깊이 종속되어 있다.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인해 나의 일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닐지, 돌연 생계수단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에 시달린다.
독일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 요아힘 바우어는 책 '현실 없는 현실'(복복서가)에서 이미 다가온 디지털 시대가 놓친 긴급한 문제들을 진단하며 인간적 삶을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그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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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현대인은 디지털 기기 없이는 일상을 하루라도 수월하게 보내기 어려워졌을 만큼, 깊이 종속되어 있다.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인해 나의 일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닐지, 돌연 생계수단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에 시달린다.
그런 만큼 손바닥만한 화면에서 펼쳐지는 디지털 세계에 푹 빠져 내가 처한 '진짜' 현실을 부정하기도 한다.
독일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 요아힘 바우어는 책 '현실 없는 현실'(복복서가)에서 이미 다가온 디지털 시대가 놓친 긴급한 문제들을 진단하며 인간적 삶을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그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현실을 외면하며 가상세계에 몰두하게 하는 디지털 시대를 중세 암흑시대와 비교한다.
중세 기독교는 고통스러운 현실 자체를 뒤바꿔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대신, 천국이라는 피안의 세계를 제시했다.
21세기 디지털 추기경 무리는 소셜미디어, 온라인 스트리밍과 게임, 메타버스 등의 서비스를 판매하며 현실에서 발을 떼고 디지털 세계 안으로 들어오라 손짓한다.
소셜미디어 속에서 우리가 알림창에 쌓이는 '좋아요'와 즉각적이고 폭력적으로 설계된 게임의 쾌감에 도취되어 서비스 안에 머무르는 동안 디지털 기업들은 우리의 개인정보와 돈을 빼내간다.
인간을 중세의 미몽처럼 미성숙의 함정으로 빠뜨리는 이 강력한 외침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한 사람으로서의 자존감과 인간성을 지킬 수 있을까?
저자는 교육, 인간의 노동, 자연과의 관계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꼽으며 인간은 서로 공감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고, 이미 우리 본성 속에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꾸릴 힘이 내재돼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 사이 끈끈한 유대감, 서로에 대한 관심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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