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있는' MS의 마음을 훔친 남자…미국 AI 독주 저지할까 [월드콘]
[편집자주]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유니'콘', 혹은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뽑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기술,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비전과 철학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독자 여러분들이 듣도보도 못했을 기업들을 발굴해 격주로 소개합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멘쉬는 같은 날 출시한 AI 모델 '미스트랄 라지'를 교육하는 데 채 2000만 유로(290억원)가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챗GPT4 교육에 1억 달러(1325억원) 이상 들었다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의 발언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비용은 5분의 1 수준이나 성능은 턱 밑까지 따라왔다. 미스트랄 자료에 따르면 미스트랄 라지는 대량 언어이해 능력 평가에서 81.2%를 기록, 챗GPT4(86.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오픈AI 대주주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곳에 1600만 달러(210억원) 투자와 함께 미스트랄 라지를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픈AI에 이어 미스트랄 지분까지 확보하는 것은 반독점법 위반 아니냐는 지적을 무릅쓰고 협력과 투자를 결정했다.
멘쉬는 알파고로 유명한 구글 딥마인드에서 초기 언어처리모델(LLM) '친칠라' 연구논문에 주요 저자로 참여해 AI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 구글의 차세대 LLM 제미나이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그러다 AI가 사업화됨에 따라 회사가 연구보다 경쟁과 실적을 중시하고 폐쇄적 운영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면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미스트랄 AI가 저비용, 고효율을 앞세운다 해도 생성형 AI 개발을 계속하려면 자본을 꾸준히 수혈받아야 한다. AI 제품을 유통시킬 플랫폼도 필요하다. '유럽의 AI'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는 미스트랄 AI가 MS 투자를 승낙하게 된 이유다.
"MS 같은 거대 기업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은 없느냐"라는 르몽드 질문에 멘쉬는 "MS는 물론 다른 클라우드 업체도 이용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이용) 고객이 어떤 AI를 사용할지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미스트랄 AI 유통 플랫폼을 MS 외 다른 기업으로 다각화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에게 AI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소수 기업에 의존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멘쉬는 이렇게 말한다. "AI는 기술 혁명이다. AI를 통하면 누구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 우리는 소규모 팀으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오픈AI, 구글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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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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