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무더위에 지친 아이들. 누굴 기다리는 걸까요?
주완중 기자 2024. 3. 9. 07:01
7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아이들이 담벼락에 기대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햇볕이 따가운지 대부분 아이가 손으로 그늘을 만들고 있습니다. 더위에 지칠 법도 한데 진득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슈퍼스타를 기다리거나 콘서트장에 입장하려는 것일까요?
알고 보니 팜 민 친 베트남 총리의 공식 환영식에 참가한 학생들이었습니다. 행사 시작이 늦어졌는지 아이들의 표정이 밝지는 않습니다.
예전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의 외국 방문 때나 외국 귀빈들이 방한하면 학생들이 동원돼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 인사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는 88올림픽 피켓 걸이 되어 동네의 자랑거리가 됐습니다. 이때에도 매스게임에 동원된 학생들은 학교 수업도 하지 못하고 국가 행사에 동원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래야만 했고 모두가 묵인하던 때였습니다. 국가나 사회에 봉사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인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서서히 없어졌던 장면을 호주 국가 행사에서 다시 보게 됐습니다. 강제로 동원된 아이들은 아니겠지요? 애국심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얼굴 내밀고 ‘후~’ 입김까지… 제 발로 경찰서 간 만취 운전자, 왜?
- 쿠바와 수교 두달만 서울·아바나 공관 설치 합의
- “日보선서 3곳 모두 제1야당 승리 확실시…자민당 전패”
- [만물상] 나훈아의 은퇴 무대
- 광화문광장·한강노들섬...내달 역대 최대 서울 축제
- ‘새만금 태양광 특혜 의혹’ 전북 지역 건설사 대표 추정 시신 발견
- “타이태닉 탄 사람 중 가장 부자”… 최고가 기록한 유품 주인은
- 나훈아 “이 얘긴 하고 그만둬야겠다,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 임현택 2차 압수수색 사유는?… “전공의 법률지원 정황 확보 위해”
- 서울 달리러 온 일본 직장인 10km 1위 “삼겹살·청국장이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