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로 다시 노랗게 물든 거제 공곶이, 봄 맞아 부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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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관광명소 중 하나인 공곶이 수목원이 강명식 수목원 대표가 별세한 뒤 방치되다가 거제시 도움으로 새 단장을 마치고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김성현 시 농업관광과장은 "고인이 된 강명식 대표가 반평생 관리해 온 공곶이를 시민들이 다시 찾고 민간이 추후 자율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이에 더해 일운면 주민자치회에서 준비하는 첫 수선화 축제도 잘 시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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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거제시 관광명소 중 하나인 공곶이 수목원이 강명식 수목원 대표가 별세한 뒤 방치되다가 거제시 도움으로 새 단장을 마치고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 8일 오전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공곶이 수목원.
가파른 등산길을 따라 오른 뒤 한참을 내려가자 노란빛을 띤 수선화가 하나둘씩 나타났다.
건너편 몽돌해변에서 불어온 노란 물결처럼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뤘다.
아직 수선화가 모두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완연한 햇살과 함께 노랗게 물든 꽃이 봄이 곧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창원에서 지인들과 찾았다는 정봉자(75)씨는 "몇 해 전에 왔을 때 수선화가 아름답게 활짝 폈던 기억이 나 오늘도 찾았다"며 "바로 앞에 바다도 있고 수선화와 야자수도 펼쳐지니 이국적인 느낌이 나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이곳은 황무지처럼 썰렁했다.
반평생 자식처럼 돌보며 공곶이를 가꾼 강명식 대표가 별세하면서 관리할 주체가 마땅찮았던 탓이다.
이 때문에 곳곳에 거미줄이 처져 있거나 생기를 잃은 야자수 주변으로는 무성한 잡초와 폐나무만 가득했다.
공곶이 수목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사유지인 탓에 거제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강 대표가 헌신하고 희생해 지역 관광지로 만든 이곳을 계속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가 3년간 이곳을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11월 공곶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선화 7만 포기를 새로 심었다.
잡초를 제거하고 폐나무도 정리하는 등 다시 찾을 손님맞이에도 정성을 더했다.
수선화는 다행히 월동을 잘 마치고 공곶이 땅을 발판 삼아 힘차게 꽃을 피우면서 이번 달 중순쯤 완전히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과 17일에는 일운면 예구항과 공곶이 일원에서 '제1회 공곶이 수선화 축제'도 열린다.
일운면주민자치회와 예구마을회가 공곶이 수선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김성현 시 농업관광과장은 "고인이 된 강명식 대표가 반평생 관리해 온 공곶이를 시민들이 다시 찾고 민간이 추후 자율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이에 더해 일운면 주민자치회에서 준비하는 첫 수선화 축제도 잘 시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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