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을 향한 미완의 여정"…홍정표 '다르게 느끼는 우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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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예술의 경계에서 조각적 형식 실험을 이어온 홍정표 작가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지갤러리(G Gallery)에서 오는 4월 6일까지 개인전 '다르게 느끼는 우리'를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이 보이는 단계에서 창작 과정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지점에 대한 고민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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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일상과 예술의 경계에서 조각적 형식 실험을 이어온 홍정표 작가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지갤러리(G Gallery)에서 오는 4월 6일까지 개인전 '다르게 느끼는 우리'를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이 보이는 단계에서 창작 과정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지점에 대한 고민을 공유한다. 심미적 장치가 정치적으로 읽히는 경우 혹은 그 반대의 경우와 같이 창작자와 관람자의 경험과 생각의 다름에서 오는 관점의 차이를 되새긴다.
현대미술과 예술 행위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을 풀어내며, 아카데믹한 조각의 기술 과정에 대한 고찰과 비판적 시각으로 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는 '조각'의 의미와 속성에 대해 고민하고 형식적인 실험을 이어가는 과정 중 발생하는 모순점을 살핀다.
한치의 흠조차 용납하지 않을 듯 한 그의 '히든 엣지'(Hidden Edge) 시리즈는 건축의 거친 면과 면이 만나는 지점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몰딩'에서 비롯했다. 몰딩의 방식을 가져와 지저분하거나 모자란 면 위를 가리고 지우며 매끈한 면들을 올려 나가는 과정의 기저에는 오히려 작가 스스로 부족하다 느끼는 조각적 재능과 열등의식이 있다.
작가는 의도한 바와 읽히는바 사이의 어긋남을 공유하며 계속해 충돌하는 지점을 마련한다. 비예술적 매체이면서 제 기능과 용도에서 벗어난 실용적 사물은 효율적이고 기능적인 표면 처리 방식으로 덮이며, 좌대는 조각이 되어 받침대로서의 실용성을 잃고 마땅히 닿아야 할 바닥의 면적을 최소화한 채 비스듬히 서 있다.
완전히 결말에 도달한 부분과 과정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 부분이 함께하며 한 번의 충돌이 일어나고, 완벽한 결말에 집착하면서도 그것을 위한 지난했던 과정 역시 보여주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또 한 번의 충돌이 일어난다.
작가는 "작품이 팔리지 않는다면 그 작품은 다시 작업실로 들어가 계속해서 레이어를 쌓는다. 그렇게 완결을 향한 미완의 여정을 이어가는 것이 내 작업"이라고 말했다.
홍정표는 홍익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조소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개인전을 열고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현재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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