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수진 첫 소설집 '골드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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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아들의 앞날을 위해 호주에서 허드렛일을 전전하고 한식당을 근근이 운영하며 12년간 온전히 쉬어본 적이 없는 부부 승수와 미연.
"그냥 호주 애"처럼 영어를 잘하는 아들이 좋은 대학을 나오면 전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겨우 매달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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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골드러시 = 서수진 지음.
오로지 아들의 앞날을 위해 호주에서 허드렛일을 전전하고 한식당을 근근이 운영하며 12년간 온전히 쉬어본 적이 없는 부부 승수와 미연. 술집 화장실 변기를 닦다가 구역질이 나도, 졸린 채 운전하다 사고를 당할 뻔해도 꾹 참을 뿐이다. "그냥 호주 애"처럼 영어를 잘하는 아들이 좋은 대학을 나오면 전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겨우 매달린 채.
서수진의 단편 '졸업 여행'은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는 부모의 발버둥을 묘사하며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삼켜버리는 화마의 이미지를 활용한다. 호주에 거주하며 소설을 써온 작가는 실제로 2019년 호주의 대규모 산불 당시에 이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작가의 첫 소설집 '골드러시'에는 지금보다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품고 타국으로 이주했지만, 그곳에서 단 한 번도 빛나는 순간을 가져본 적이 없거나 현재를 희생하면서 찬란한 미래를 애타게 기다리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6편의 단편에 담겼다.
서수진은 이 소설집에 수록된 표제작 '골드러시'로 2022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한겨레출판. 232쪽.
▲ 말하기 위한 말 = 마리 카르디날 지음. 김희진 옮김.
원인을 알 수 없는 심각한 신체 증상과 불안 발작, 강박, 우울 등으로 고통받던 여성이 7년간의 정신분석 치료 과정과 회복, 성장의 과정을 그려낸 자전소설이다.
작가는 1976년 불어권 작가조합을 설립했던 프랑스 소설가 마리 카르디날(1928~2001)이다.
작가 자신의 정신분석 치료와 회복의 여정을 치열하고도 치밀한 언어로 기록해 한 편의 소설로 만든 이 작품은 영어판 출간 후 미 하버드대 문학부와 예일대 의대 등 750개 이상의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됐다.
문학동네. 436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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