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한 총장 앞에서 시위…교수 사퇴·학생 휴학에 의대도 ‘흔들’
[앵커]
이런 가운데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퇴하는 의대 교수들이 늘고 있습니다.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대학 총장 앞에서 시위도 벌였는데요.
휴학을 선택한 의대생들은 집단 유급 위기에 내몰리는 등 의과대학도 혼란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이 소식은 김민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차정인 총장은 즉각 사과하고 사퇴하라!"]
부산대병원 교수와 의대생들이 병원을 찾은 총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증원 논의에서 의과대학이 배제됐다며 증원 근거를 대라고 요구했습니다.
[오세옥/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회장 : "기존 정원 125명에서 125명 더 증원해서 250명인데, 왜 그렇게 증원을 생각하게 됐느냐고 교수회에서 강력하게 질문을 했죠."]
항의를 넘어 사퇴를 선택하는 교수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을 포함한 울산대 의대 전 교수들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경북대 의대 학장단 교수 14명은 의학 교육의 파행을 묵과할 수 없다며 일괄 보직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의대생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단 휴학 중인 충북대 의대생 130여 명은 의대 증원에 항의하는 침묵시위에 나섰습니다.
[충북대 의대 비대위 대외협력팀장 : "저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질 좋은 교육을 받을 교육권을 침해받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5천4백 명을 넘어섰고, 10개 의대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중앙대 의대는 다음 달 1일로 개강을 미뤘고, 성균관대, 전북대, 원광대 의대 등도 잇따라 개강을 연기했습니다.
개강이 계속 미뤄질 경우 수업 일수 부족에 따른 집단 유급 사태가 현실화 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오늘 비공개 총회를 열고 현안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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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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