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출시 앞둔 빛나는 식물, 밤 세상을 바꾼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4월 미국에서 빛을 내는 식물이 가로등을 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바이오기업 연구진이 발광 식물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곧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도 지난해 발광 식물의 실외 재배를 허가해 발광 식물이 '빛'을 볼 날이 다가왔다.
연구진은 "식물 고유의 유전자를 활용하면 발광의 조화가 더욱 증폭돼 빛 생산과 에너지 활용 사이의 상호 작용이 최적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광 위한 식물 자체 유전자 발견… 유전자 편집 과정 더 쉬워져
오는 4월 미국에서 빛을 내는 식물이 가로등을 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바이오기업 연구진이 발광 식물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곧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도 지난해 발광 식물의 실외 재배를 허가해 발광 식물이 ‘빛’을 볼 날이 다가왔다.
8일(현지 시각) 합성생물학 스타트업 ‘라이트바이오(Light Bio) 연구진은 발광 식물의 빛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식물 자체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020년 식물에 발광 버섯의 유전자를 삽입해 자연스러운 빛을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은 또 다른 성과다.
라이트바이오는 약 4년 전 발광 버섯에서 분리한 유전자 5개를 피튜니아 유전자에 넣어 달빛과 비슷한 빛을 계속 내도록 만들었다. 새로 추가한 유전자는 식물에 있는 카페익산을 루시페린으로 바꾼다. 루시페린이 루시페라아제라는 효소에 의해 산화되면 빛이 나온다. 루시페린은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데 쓰이는 물질로, 이 현상을 ‘생물발광’이라고 한다. 빛을 내는 피튜니아의 새싹이 반딧불이를 닮아 ‘반딧불이 피튜니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9월 미 농무부(USDA)는 반딧불이 피튜니아가 해충이나 질병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없고, 실험실 밖에서도 재배, 번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반딧불이 피튜니아는 기존 피튜니아처럼 재배가 쉬우면서도 기존 발광 식물 대비 100배 더 밝게 빛난다. 식물을 심는 것만으로도 집이나 정원에 가로등 효과를 낼 수 있을 정도다.
최근 라이트바이오 연구진은 발광 식물의 빛을 보다 쉽게 조절하도록 돕는 식물 자체 유전자를 발견했다. 식물의 대사 과정에서 빛을 만들도록 하는 중추 유전자다. 기존 발광 식물이 발광 버섯의 유전자 5개를 필요로 했다면, 이번에 발견한 식물의 유전자가 버섯 유전자 5개 중 2개를 대체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식물 고유의 유전자를 활용하면 발광의 조화가 더욱 증폭돼 빛 생산과 에너지 활용 사이의 상호 작용이 최적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식물 유전체에 추가할 유전자가 줄어들수록 응용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딧불이 피튜니아는 오는 4월부터 정식으로 출시된다. 키스 우드 라이트바이오 CEO는 “발광 피튜니아의 예약 판매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연달아 두 번 늘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식물 하나당 29달러(약 3만 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라이트바이오는 현재 다른 스타트업과 협력해 색상이 다양하면서도 기존 발광 식물보다 10배 이상 밝은 식물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8일(현지 시각) 공개됐다.
참고 자료
Science Advances(2024), DOI: https://doi.org/10.1126/sciadv.adk1992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
- [인터뷰] 전고체 날개 단 CIS “캐즘으로 시간 벌어… 소재·장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美FDA 승인 받았는데 회사 꼼수에 주가 곤두박질”... 분노한 개미들, 최대주주된다
- [르포] “혈액 받고 36시간 안에 환자 투여” 지씨셀 세포치료제 센터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④ 김성근 포스텍 총장 “문제풀이 숙련공 거부…370명 원석 뽑겠다”
- 트럼프, 불법이민 추방 예고하자…필리핀 대책 회의 소집
- 비트코인 급등에 엘살바도르, 90% 수익 '대박’
- 코인 하나가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을 이겼다... 머스크가 미는 도지코인, 9조 거래돼
- ‘위암 원인’ 헬리코박터균 감염 치료할 후보물질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