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관료·외국인… 사외이사 다양성 확보 나선 기업들
[편집자주]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이슈에 관심이 모인다. 일부 기업은 주총 전부터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며 현 경영진과 반대 세력 간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세도 심화하면서 기업들의 대응도 분주하다.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정기 주총의 핵심 이슈를 짚어봤다.
①되살아난 '경영권 분쟁' 불씨… 3월 주총이 격전지
②목소리 높이는 '행동주의 펀드'… '주주환원' 요구 커진다
③여성·관료·외국인… 사외이사 다양성 확보 나선 기업들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다양한 분에서 경력을 쌓은 사외이사 영입에 나섰다. 산업계는 관료, 여성, 외국인 등 다양한 출신의 인사들로 이사회를 꾸려 전문성 제고와 이미지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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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경영의 주요 이슈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환경, 고용, 노동 분야의 전문 역량 비중은 3.5%(29명)에 그쳤다. ESG 분야의 사외이사 비율이 높은 그룹은 포스코(14.3%), 영풍(13.3%), 카카오(12.9%)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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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도 관 출신 사외이사를 늘리고 있다. HD현대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서승환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3월까지 윤석열 정부 초대 안보실장을 지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성윤모 중앙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성 석좌교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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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이 교수는 현대차 역대 첫 여성 사외이사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우주공학 전문가다.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의 키스 위텍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기아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인경 MBK 파트너스 부사장을 새롭게 영입한다. 기존 신현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를 고려하면 다섯 명의 사외이사 중 세 명이 여성으로 구성돼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여성 비율이 과반을 넘기게 된다.
포스코그룹도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확대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유영숙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재선임하기로 했다. 유 전 연구원은 생화학 박사이자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환경 분야 전문가로 회사의 ESG 전문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 전 차관은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 국가경영연구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포스코퓨처엠의 지속 가능한 경영시스템 구축과 사회적 가치창출 측면에서 균형 잡힌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2022년 8월부터 자산 2조원이 넘는 기업에서 이사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시행되면서 여성 사외이사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사회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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