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에 멀어진 2%대 물가...금리 인하 '찬물'

이형원 2024. 3. 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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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사과'라 불릴 정도로 과일값이 폭등하면서 전체 물가도 다시 3%대로 올랐습니다.

한국은행 목표치인 2%대가 멀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더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주춤했던 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튀었습니다.

70% 넘게 폭등한 '금사과'를 포함해 과일값이 고공 행진한 영향이 컸습니다.

전체 과일값은 무려 40% 넘게 치솟아 32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습니다.

[김경숙 / 서울 불광동 : 사과를 항상 먹고 있는데 너무 가격이 비싸서 마트 가보니까 한 알에 5천 원 하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귤로 대체하고 있어요.]

국제유가까지 꿈틀대면서 물가 전망은 더 어두워졌습니다.

정부가 재빨리 안정시키겠다고 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경제수장이 물가 상황이 엄중하다고 얘기한 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이잖아요. 기후 영향이 있죠. 여기다가 국제유가라는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보니까….]

물가 불안은 통화 당국에도 악재입니다.

기준금리 인하라는 정책 전환의 가장 큰 고려 요소가 물가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목표치인 2%와 더 멀어지면서 조기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기준금리를 낮추게 된다고 하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에 빠르게 올라가고 있던 물가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고 이에 따라서 기준금리가 조금 더 늦게 내려갈 가능성이….]

여기에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하 시기는 이르면 6월, 늦으면 연말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가 먼저 인하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가운데 경기 회복까지 더뎌지면서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김진호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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