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곧 온다"…12만명 몰린 이곳
관람객 총 12만명, 작년보다 12% ↑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4'가 8일 폐막됐다. 행사가 열린 서울 코엑스는 전시 기간인 3일 내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람객들은 입장은 물론, 퇴장을 할 때도 줄을 서야 했다. 올해 인터배터리 2024에는 579개사가 참가해 1896개의 부스를 꾸렸다. 미국, 영국 등 18개 국가에서도 115개 기업이 왔다. 행사가 열린 사흘간 12만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작년보다 12% 늘어난 숫자다. 참가 기업과 부스 수, 참관객 수 모두 역대 최대다.
국내 배터리 3사 부스가 특히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설명을 듣기 위해 전시물 앞에 몇 겹씩 줄을 섰다. 대학생, 주부, 동종업계 관계자 등 관람객 면면은 다양했다. SK온은 "사흘간 부스를 찾은 참관객이 6만5000여명"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는 따로 집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SK온과 부스가 나란히 놓였다는 점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 현상 탓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무색할 정도로 배터리 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한 기업들은 성장에 대한 강한 확신을 나타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속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전기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침투율이 2030년 전체 자동차의 53%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전무(CTO·최고기술책임자)도 "전기차 시장이 계속 성장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며 "전기차 시장 침투율이 2030년 전체 자동차의 30~50%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장인화 포스코 신임 회장도 이차전지 투자에 대한 속도는 조절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지속적으로 이차전지를 밀고 나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캐즘 이후를 대비해 에너지 밀도, 원가 절감, 충전 속도 단축 등 경쟁력을 강화한 신기술, 신제품을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셀투팩(CTP)을 부스 중앙에 배치했다. 실제 자동차의 하단 뼈대와 비슷하게 제작된 목업(mock-up)에 셀투팩 적용 배터리를 장착한 전시품이다. 셀투팩은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기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벼운 무게가 장점인 파우치 셀에 특화된 셀투팩 기술을 개발하고, 현재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파우치형 셀투팩 배터리 공급 계약 여부에 대해 "많이 논의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인 900Wh/L 전고체 배터리의 구체적인 양산 준비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고객과 협의를 거쳐 샘플을 제공하고, 2027년부터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전고체 양산 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는 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9분 만에 8%에서 80%까지 셀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술은 2026년,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초 장수명 배터리는 2029년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SK온은 급속충전 기술력을 뽐냈다. 에너지 밀도를 9% 높인 '어드밴스드 SF(급속충전) 배터리'를 선보였다. 2030년 5분 충전에 300km 주행이 가능한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2년 전에 7분 급속충전 기술도 개발했지만, 현재의 급속충전 인프라 상황에서 상용화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출시하지 않고 있다"며 "5분 충전으로 300km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주도로 원료 공급부터 리사이클링(재활용)까지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을 위한 풀밸류체인(가치사슬)을 공개했다. 포스코그룹은 전시관 중앙에 순환하는 원형 구조의 모형을 핵심 전시물로 배치했다. 부스 벽면은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 양·음극재, 리사이클링, 차세대 이차전지소재 등 단계별 상세 부스로 구성했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협회 부회장은 "인터배터리 2024가 참가기업, 전시면적, 참관객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래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K-배터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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