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님에게 우승 선물을…” KIA 나스타의 따봉은 ‘찐’이었다, 43세 MZ 사령탑과 ‘이심전심’[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범호 감독님에게 우승 선물을…”
KIA 타이거즈가 이범호 감독을 선임한 지난 2월 중순이었다. 취재진이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식당에서 이범호 감독을 인터뷰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나가던 간판타자 나성범과 이범호 감독이 잠시 시선이 마주쳤다.
이때 나성범이 이범호 감독에게 ‘따봉’을 날렸고, 이범호 감독은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니 믿는다’라고 했다. 나성범만 아니라, 당시 KIA 선수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구 출신의 불펜 전상현이 이범호 감독에게 따봉을 날리자 대구고 출신 최초의 KBO리그 사령탑이라는 말이 나왔다.
나성범은 진심으로 이범호 감독을 원했다. 8일 광주 KIA오토랜드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사실 우리 팀 감독님 선임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오지 않았나. 난 정말 이범호 감독님이 되길 바랐다. 우리 팀을 잘 모르는 분보다는 잘 아는 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아직 감독님이란 말은 조금 어색하다고. 나성범은 “완벽하게 더 잘 모셔야 한다. 정말 코치 때와 똑같으시다. 똑같이 농담해주시고, 편안하게 해주신다. 직위만 바뀐 것인데 감독님이니 조심스러운 점은 있다. 약간, 코치님이란 말이 나올까봐 조심스럽다. 실수한 적도 있고 아직 완벽히 적응은 안 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에겐 멘토 같은 존재였다. 나성범은 “타격코치를 하실 때도 힘들면 더 다가갔던 것 같다. 타격에 대해 많이 물어봤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이었다. 대화가 잘 됐다. 여러가지로 좋다. 주장으로서 뭘 건의해도 다 될 것 같다. 눈치껏, 문제없이 잘 생활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에게 그저 “아프지 마라”고만 한다. 작년에 종아리, 햄스트링 부상으로 58경기 출전에 그쳤던 아픔이 있다. 그러자 나성범은 이범호 감독을 잘 모셔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나성범은 “어떤 팀이든 매년 우승을 목표로 한다. 올해만큼은 다치지 말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이범호 감독님에게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 취임선물로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범호는 그래서 나성범을 믿는다고 했을 것이다. 감독과 주장은 이미 이심전심이다.
이제 나성범은 자신의 야구를 잘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본래 컨디션을 늦게 올리는 스타일이라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1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9일 개막하는 시범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특히 류현진(한화 이글스)과의 12일 시범경기 맞대결에 반드시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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