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與 현역 교체율...'찐윤 불패'·'무감동' 논란

이종원 2024. 3. 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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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교적 잡음 없이 진행되던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이 막바지에 이르러 일부 파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공천 초반 화두였던 현역 교체율이 4년 전 총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그나마 교체된 현역들은 '비윤계' 인사들이 상당수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22대 총선 집권 여당의 키워드가 희생과 혁신이 될 거란 기대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지난해 12월) :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당 지도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6일) : 승리하기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헌신해야만, 많은 사람이 헌신해야만 그것이 국민의힘 승리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역구 후보 공천이 9부 능선을 넘은 지금, 현역 의원 교체율은 4년 전 총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은 경선 결과 등에 따라 최종 교체율은 조정되겠지만, 공관위조차 35% 선을 넘진 않을 거로 예상합니다.

21대 총선보다 10%p 가까이 떨어진 수치입니다.

[정영환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지난 6일) : (현역 교체율은) 한 35%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현역들이 유리하긴 한데….]

중진이나 전통적 강세 지역인 TK의 물갈이 폭은 더 미미합니다.

국민의힘 소속 3선 이상 32명 가운데 20여 명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 지으며 '중진 불패'란 말이 나왔고,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을 제외하면 컷오프된 중진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특히 4년 전 총선에선 TK 지역 의원들이 절반 넘게 바뀌었지만, 이번 총선에선 30%대에 불과합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사무총장(지난달 21일) : 인위적으로 교체하지 않았다고 말씀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총선 경선 최종 결과까지 다 보시고 평가해 주셨으면….]

그나마 막바지 공천에서 잇따라 나온 현역의원들의 탈락은 대부분 '비윤계'에 집중돼,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친윤계'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유경준 / 국민의힘 의원(지난 6일) :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누군가 특정인을 경선 배제하기 위한 불공정한 시스템으로….]

공천 심사 막판, '시스템 공천' 취지를 스스로 무색하게 한 발언과 결정도 잇따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을 경선 없이 단수 공천하면서 현역 의원을 컷오프한 배경에 '정무적' 판단이 있었다고 밝힌 게 대표적입니다.

'공천 배제 반발'에 재배치 검토를 없던 일로 하고 계산기처럼 공천하면 공관위가 불필요하다고 한 언급 등도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7일) : 시스템 자체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부정하는 분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겠죠. 포용은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하는 겁니다.]

일부 강세 지역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다 국민 추천제를 적용한 걸 두고도, 변형된 전략공천일 뿐 결국, 새 얼굴 발굴에 실패한 걸 자인한 것으로 보는 시선 역시 상당합니다.

4월 총선 대진표 빈칸은 거의 다 채워졌고, 선대위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 지도부 발언에선 민주당 공천 갈등을 의식한 상대적 자신감도 느껴지는데, 이제 본선에서 유권자의 평가를 받을 일만 남았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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