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동료 복귀 비난하는 전공의에 대응 나설 것"

이예빈 기자 2024. 3. 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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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반발로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장기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공의들의 동료 및 선후배 공격에 대한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병원은 2월 월급을 전공의들에게 지급하며 집단이탈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이후 무단결근 일수만큼은 제외한 걸로 확인됐다.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필수진료과 교수는 "많은 전공의가 돌아오고 싶어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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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현장 복귀한 동료 전공의 실명과 출신학교 악의적으로 공개해
따돌리고 괴롭히는 사례도 있어…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의 조치 필요
집단 이탈 전공의는 '무단이탈자'로 월급 받을 수 없어
의대 증원 반발로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장기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공의들의 동료 및 선후배 공격에 대한 대응에 나선다고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밝혔다. 사진은 한 총리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의대 증원 반발로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장기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공의들의 동료 및 선후배 공격에 대한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공의들의 불법 집단행동이 계속되면서 현장에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감과 환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들이 현장에 돌아올 생각을 하기는커녕 동료들이 복귀 못하도록 비난하면서 모질게 공격하고 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들의 실명과 출신학교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여러 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공공연히 따돌리고 괴롭히는 사례도 있다"며 "지성인이라면, 더구나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료인이라면 해선 안 되는 언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료와 선후배에 대한 인격적 폭력이자 국민들께 실망과 분노를 주는 행위다. 정부는 이런 행태를 절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겠다"며 "복지부와 경찰청은 해당 사안을 정확히 밝히고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지난 6일 오전 11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1만2225명)의 근무 점검 결과 계약 포기와 근무지 이탈자는 91.8%인 1만1219명에 달한다. 병원은 2월 월급을 전공의들에게 지급하며 집단이탈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이후 무단결근 일수만큼은 제외한 걸로 확인됐다. 무단 이탈이므로 병원이 전공의에게 월급을 지급할 의무도 없기 때문이다.

수련병원에 소속된 전공의는 '의료법'과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제14조에 따라 병·의원 개설이나 취업을 할 수 없고 의사로서 채용되는 것도 불법이다.

서울 소재 수련병원에서 일하다 지난달 19일 사직서를 낸 당시 1년 차 레지던트는 "2월 출근 안 한 날의 급여가 삭감된 채 왔다. 3월 급여는 안 나온다"며 "당장 생계 때문에 다른 일을 하는 전공의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마이너스 통장으로 생활하는 이도 있다"며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이 가입된 온라인 커뮤니티엔 물류센터 등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는 글이 게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전공의들이 한발 물러서고 다음을 모색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이탈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필수진료과 교수는 "많은 전공의가 돌아오고 싶어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파국을 막으려면 이번 달 18일과 19일 전 뭔가 나와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11일에서 12일 정도밖에 없다"며 "어쨌든 국민 속으로 들어가 대화를 해보고 합의점이 모이면 정부에 의견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예빈 기자 yeahv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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