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원에는 안 팔아” 웅진식품 장외개미는 계속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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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투자전문회사 카이유인베스트먼트(KAI YU)가 최근 추진한 웅진식품 주식 장외매수가 사실상의 실패로 끝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이유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월 29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웅진식품 주식 장외매수를 진행, 약 1%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카이유인베스트먼트는 당초 웅진식품 전체 주식의 10%인 656만9938주를 소액주주들로부터 매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목표치의 10% 수준 확보에 그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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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만5440주 거래 그쳐... 목표 물량의 10%
”대부분 십수년 장투 중... 몇푼에 움직일 주주 아냐”
대만의 투자전문회사 카이유인베스트먼트(KAI YU)가 최근 추진한 웅진식품 주식 장외매수가 사실상의 실패로 끝났다. 소액주주들이 소유한 주식을 사들여 79% 수준인 지분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었지만, 1%대 추가 확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장사인 데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소외됐던 웅진식품 개미들의 탈출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작 소액주주들은 외면했다. 주당 매수가격이 2300원으로 5년 전 최대 주주 변경 당시 인수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이유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월 29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웅진식품 주식 장외매수를 진행, 약 1%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이 기간 증권정보포털에서는 웅진식품 전체 발행주식 수의 1.1%인 72만5440주가 거래됐다.
카이유인베스트먼트는 당초 웅진식품 전체 주식의 10%인 656만9938주를 소액주주들로부터 매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목표치의 10% 수준 확보에 그치게 됐다. 카이유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도 79.32%에서 80.42% 수준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카이유인베스트먼트는 대만 최대 식품·유통기업 퉁이(유니프레지던트)그룹의 투자전문회사로, 지난 2019년 3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로부터 웅진식품 지분 74.5% 전량을 인수하며 새 주인에 올랐다. 이후로도 꾸준히 소수 지분을 매입해 왔다.
카이유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장외매수로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었다. 웅진식품은 과거 웅진그룹 계열사로 있을 당시 임직원과 대리점주 등에 주식을 부여, 비상장사임에도 소액주주 지분이 20%를 넘었다.
비교적 낮은 주당 매수가격이 소액주주들의 외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카이유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웅진식품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 당시 4910만2523주를 주당 약 5295원에 사들였다. 5년 전 주당 가격이 장외매수 가격보다 2배 이상 비싼 셈이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주당 매수가격에 외형 성장조차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해외 진출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2018년 2230억원이었던 연결 매출이 2022년 2958억원으로 4년 만에 33% 가까이 늘었다. 작년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웅진식품 한 소액주주는 “대주주 매입 단가 대비 너무 낮은 수준으로,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작년 한때 3000원 이상에서 거래되기도 했다”면서 “웅진식품 소액주주들은 오래전부터 주식으로 가지고 있던 만큼 몇푼에 움직일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소액주주의 주식 보유 기간이 10~20년으로 추정된다는 점도 소액주주 외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 사실을 잊었거나 장외매수 추진을 알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어서다. 신한투자증권은 사무 취급 증권사로 안내 메일만을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동서, 롯데칠성음료 등을 비교 기업으로 상대 가치 평가를 진행, 1주당 가치를 2200원으로 산정한 후 약 4%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게 2300원”이라면서도 “안내 메일 외 추가 절차는 장외매수 참여 권유가 될 수 있어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식품은 웅진그룹이 1987년 동일산업을 인수해 탄생했다.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 히트상품을 잇달아 내놨지만, 웅진그룹이 극동건설 부도로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2018년 매각됐다. 이후 카이유인베스트먼트가 새 주인에 오르기까지 두 번의 손바뀜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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