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의 '웃음꽃 야구', 방임 아닌 책임…"놀고 쉬라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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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KIA 타이거즈 사령탑이 된 이범호 감독(43)의 '취임 일성'은 '웃음꽃 피는 야구'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웃으면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취임사에서 "선수들이 항상 웃으면서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웃음꽃 피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면서 "'이건 안 돼, 저건 안 돼'라고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봐'라고 하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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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나성범 "자유롭되 선수들 스스로 잘 준비해야"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공식적으로 KIA 타이거즈 사령탑이 된 이범호 감독(43)의 '취임 일성'은 '웃음꽃 피는 야구'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웃으면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결과가 좋아야만 한다"며 임기 2년 내 우승을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즐겁게 야구하며 우승까지 노리는, 실현이 쉽지 않아 보이는 '이상'적인 깃발을 내걸었다.
속을 살피면 결국 '웃음꽃 야구'의 전제 조건은 '경기력'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그 이면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책임과 의무도 함께 한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8일 광주 기아 오토랜드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팀의 제11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 감독은 취임사에서 "선수들이 항상 웃으면서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웃음꽃 피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면서 "'이건 안 돼, 저건 안 돼'라고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봐'라고 하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관련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경기장에서 플레이에만 최선을 다하면 다른 것들은 모두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방임이 아니다.
이 감독은 "자유라는 것은 경기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배려하는 것"이라면서 "라커룸에서 놀고 쉬라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경기에 출전하기 위한 몸을 만드는 방법은 각자가 다를 수 있다. 그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랫동안 선수들을 지켜봐왔고, 그런 부분(자율)을 안 좋게 이용할 선수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방법 역시 '자유'다.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신뢰하면서도, 전적인 믿음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그는 "오랫동안 현역 생활을 했다 보니 데이터가 어느 정도 맞는다는 생각이 있다. 70% 정도라고 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 파트에서 분석하고 수비 코치가 적용하는 것은 대부분 받아들일 생각이다. 다만 순간마다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을 땐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도 데이터를 제공할 것인데,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다만 받아들이지 않고 나쁜 결과가 나온다면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장 나성범은 사령탑의 의중을 꿰뚫고 있었다. 나성범은 "그라운드에서 웃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잘 준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시는 만큼 선수들도 더 잘 해줘야 한다"면서 "경기력뿐 아니라 사생활 부분도 중요하게 관리해야 한다. 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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