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시간 문제”…SK 모자 쓴 김재희는 ‘제2의 최나연’이 될수 있을까[이헌재의 B급 골프]
7일부터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는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6일 SK텔레콤은 김재희(23)와 후원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김재희는 이SK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재희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고 2020년엔 KLGPA 드림투어(2부) 상금왕을 차지했습니다. 2021년부터 KLPGA투어에 데뷔한 뒤에도 종종 우승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승컵에 입을 맞춘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선뜻 그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계약 기간도 파격적으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4년간입니다. SK텔레콤은 “젊고 참신한 이미지에 두꺼운 팬덤까지 갖춘 김재희의 후원으로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예전 SK텔레콤의 후원을 받고 가장 크게 활약한 선수는 ‘얼짱 골퍼’로 불렸던 최나연(37)을 들 수 있습니다. 최나연을 은퇴하기 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9차례, KLPGA투어에서는 5차례 우승했습니다. SK텔레콤이 김재희에게 기대하는 것도 비슷한 활약일 것입니다.
SK 모자를 쓰고 나선 첫 대회부터 김재희는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인 김재희는 2라운드에서도 4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2위 그룹과는 2타 차입니다. 특히 1라운드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는 5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김재희는 8일 2라운드를 마친 후 “김재희는 “정규투어를 뛰면서 선두권에 있었던 적은 많은데 선두로 경기를 끝낸 건 처음이다. 마음 속으로 많이 그려왔던 상황”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김재희의 표정에선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는 “2년 전까지는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컸다. 그러나 작년부터 새로운 코치님께 배우면서 샷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첫 우승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재희의 시즌 첫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싱가포르까지 날아온 SK텔레콤 관계자는 “후원 계약을 할 때부터 ‘올해는 무조건 우승한다’고 하더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지난해까지도 김재희에게 우승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김재희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두 차례 준우승을 했습니다. 특히 11월 S-OIL 챔피언십에서는 최종 4라운드 전반 한 때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지만 갑작스런 폭우로 1~3라운드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바람에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김재희는 “작년에 대회가 더 많았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쉬웠다”며 “전지훈련에서 작년 감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걸 느꼈고, 이대로만 하면 우승 기회는 자주 오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당차게 말했습니다. 특히 전지훈련 때 집중적으로 가다듬은 퍼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는 “1라운드는 핀으로 쏘면 다 붙어서 버디를 많이 잡았다. 2라운드에서는 샷 감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실수라고 생각한 샷들도 핀에 붙는 운이 따랐다. 한마디로 ‘되는 날’이었다”고 했습니다.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김재희는 개막전부터 우승 경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3월 10일은 자신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김재희는 “만약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다면 올해 목표로 상금왕과 대상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재희의 우승은 본인은 물론 자신을 믿고 후원해준 SK텔레콤도 무척 바라는 일일 것입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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