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이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왕조'를 외칠 수 있는 이유 "나만 느낀게 아니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2연패 도전에 나선다. 냉정하게 보면 지난해보다 전력 누수가 있다. 때문에 쉽지 않은 여정이 예고된다. 하지만 사령탑의 눈에는 희망적인 요소가 보였다.
LG는 지난해 86승 2무 56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무려 29년만의 정상 탈환이었다.
올해 구단 첫 2연패 도전에 나선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전력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다.
마운드에 큰 변화가 보인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에서 힘을 보탰던 이정용은 입대를 했다. 가장 큰 누수는 불펜 쪽이다. 마무리 고우석은 구단의 허락을 받아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또 필승조로 활약했던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전반기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타선에 공백이 없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쟁팀들의 전력 보강이 예사롭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한화다. 류현진이 가세한 것이다. 외국인 투수 3명이 있는 것과 다름없다.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최다승 경신은 포기했다.
그러나 낙담하긴 이르다. 염경엽 감독은 캠프를 치르면서 달라진 선수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염 감독은 "캠프 중에 느낀 부분이 있다. 작년 우승이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자신감을 준 것 같다. 이것이 안 보이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힘이 있네, 여유가 있네'라고 상대가 느낄 것이다. 기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걸 확 느꼈다"고 했다.
특히 NC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크게 체감했다. 염 감독은 "상대가 주전들이 나왔는데도 선수들이 '딱' 하는 게 나오더라.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싶어서 코치들이나 프런트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다 같이 느꼈더라"고 활짝 웃었다.
자만심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염 감독은 "자만심이나 건방짐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단계를 밟으면서 올라와 우승한 것은 다르다. 갑자기 올라와서 우승하면 다음 해 확 떨어지는 그런 경우가 있다"면서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하더라. 선수들에게서 '또 우승하겠지라'고 나태해지는게 아니라 '또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이 엄청 좋았다"고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물음표인 부분은 많지만 염경엽 감독은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가고 있다.
우선 5선발을 확정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가 있고, 임찬규, 최원태가 3, 4선발을 맡는다. 5선발도 이미 정했다. 손주영이다. 김윤식과 경쟁을 했지만 손주영이 염경엽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손주영은 지난달 27일 NC와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 144km까지 나왔다. 2년 만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불펜도 재정비를 마쳤다. 고우석의 뒤를 이어 유영찬이 새 마무리로 나선다. 필승조도 개편에 들어갔다. 지난해 활약했던 김진성, 정우영, 백승현, 박명근 등은 그대로 가고, 이상영, 윤호솔, 김유영 등이 추가로 불펜에서 힘을 보탠다. 특히 이상영은 함덕주가 빠진 자리를 메울 역할로 낙점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과 이상영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는 "주영이와 상영이가 투수 쪽에서 얼마나 커주느냐가 관건이다"고 할 정도였다.
염 감독은 "류현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우리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 성적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 선발, 승리조, 타선의 효율성 등을 얼마만큼 채우냐가 중요하다. 그러면서 1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정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들을 다 채우는 팀이 왕조가 될 것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어느 팀이 완벽하게 만들고, 젊은 선수들이 확실하게 커리어를 쌓이면 왕조가 되는 것이다. 우리 역시 어린 선수들이 안전하게 자리를 잡느냐, 못 잡느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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