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위험성 가장 높다

김선 기자 2024. 3. 9.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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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알레르기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물질이 집먼지 진드기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알레르겐 감작은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피부염이나 식품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 발병에 중요한 원인으로 이를 식별하는 것은 질환의 진단, 관리, 예방에 있어 필수적이다"며 "이번 연구에서 국내 주거환경의 영향으로 집먼지 진드기의 감작률은 높은 반면 비위생적인 환경에 의한 바퀴벌레의 감작률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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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유럽 집먼지 진드기 '가장 높은 비중 차지'
"알레르겐은 환경과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
국내 연구진이 한국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가장 위험한 물질이 집먼지진드기라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인에게 알레르기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물질이 집먼지 진드기로 나타났다. 반면 바퀴벌레 알레르겐 감작률은 낮게 나타났는데 주거환경 개선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강성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권재우 강원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정재원 일산백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은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 성인 19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다중 알레르기 항원 검사에서 알레르겐 중 집먼지 진드기 일종인 북아메리카 집먼지 진드기와 유럽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는 2018~2020년 전국 17개 시도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해 MAST를 시행한 19세 이상 성인 19만 6419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해 이뤄졌다. 교수팀은 대상자들의 47개 알레르겐의 감작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북아메리카 집먼지 진드기가 전체 대상자 중 34.0%의 감작률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북아메리카 집먼지 진드기는 다른 집먼지 진드기에 비해 낮은 습도에서도 잘 서식하는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아파트형 서구식 주거환경에서 잘 발견된다.

반면 바퀴벌레의 전체 알레르겐 감작률은 3.2%로 낮았고, 모든 곰팡이의 감작률도 3% 미만으로 낮았다. 이 역시 주거환경의 변화와 위생 개선으로 인한 결과로 추정됐다.

강 교수는 "알레르겐 감작은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피부염이나 식품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 발병에 중요한 원인으로 이를 식별하는 것은 질환의 진단, 관리, 예방에 있어 필수적이다"며 "이번 연구에서 국내 주거환경의 영향으로 집먼지 진드기의 감작률은 높은 반면 비위생적인 환경에 의한 바퀴벌레의 감작률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상자 중 두 번째로 높은 감작률을 보인 것은 역시 집먼지 진드기의 일종인 유럽 집먼지 진드기로 32.3%를 차지했다.



집먼지 진드기 외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강아지 털(6.4%) 대비 고양이 털(13.6%)에 대한 알레르겐 감작률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세 번째는 집먼지 진드기나 고양이털 등이 포함된 집먼지가 26.2%를 차지했다. 이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 증가의 영향으로 고양이털이 13.6%를 차지해 네 번째로 높은 감작률을 보였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7가구 중 1가구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고양이보다 개를 키우는 가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에서도 고양이의 알레르겐 감작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고양이의 행동특성으로 인한 알레르겐의 빈번한 노출 가능성과 이 알레르겐의 특성이나 노출 농도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개털은 6.4%로 알레르겐 순위로는 전체 47개 중 14위 그쳤다. 다섯째는 역시 진드기 종류인 저장 진드기로 감작률은 12.5%에 달했다.

봄철이나 가을철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유명한 꽃가루로는 자작나무가 8.2%, 참나무, 돼지풀, 쑥과 환삼덩굴이 각각 4.5%, 3.7%, 2.3%의 알레르겐 감작률을 보였다.

강 교수는 "봄이나 가을에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가장 알레르기 위험에 노출되는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로 나타났다"며 "알레르겐은 환경과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거환경이나 생활습관 등이 반영된 알레르겐 감작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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