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파에 '3자구도' 속출…'비례' 파고드는 '조국신당'

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2024. 3. 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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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민주 15%p 넘게 이긴 텃밭 5곳에 탈당파 출마
조응천 남양주 갑…친명 vs 비명 구도 재현
이원욱 화성정 출마…텃밭에서 분구된 곳
광주 출마하는 이낙연, 민주당 '안방'에 도전
조국혁신당 지지율 급증…민주 비례의석 위협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새로운 간판을 달고 출마하면서 곳곳에 3자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15%p 차로 이겼던 '텃밭' 최소 5곳에서 표가 갈릴 것으로 보이면서,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급격히 세를 불리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몫 비례 의석까지 잠식해 민주당 내 위기감이 감지된다.

민주당 '텃밭' 출마 탈당파 5명↑…"이재명 사당화 결과"

9일 기준 4·10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은 11명. 이중 제3지대·무소속으로 지역구에 출마하는 의원은 새로운미래 설훈·홍영표·김종민·박영순, 개혁신당 이원욱·조응천, 무소속 이상헌 총 7명이다. 이들은 모두 '비이재명계(비명계)' 낙인이 찍혔거나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했다.

문제는 이들 중 5명이 소위 민주당 '텃밭'에 출마하면서 불안정한 3자 구도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표가 나뉠 경우, 그동안 너끈히 이기던 지역구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된다. 특히 탈당파 중에는 '내공'이 많은 다선이 많은 만큼, 민주당 표를 상당히 잠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재선 조응천 의원은 본인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갑에 출마한다. 조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57.9%를 얻어 당시 미래통합당 심장수 후보(38.1%)를 20% 포인트(p) 가까운 차이로 이겼다. 민주당에서는 최민희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당 안팎에서는 비명계(조응천)와 친명계(최민희)의 구도가 형성되는 만큼 민주당 지지자의 일부 표심이 조 의원에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3선 이원욱 의원은 이번 선거구 개편으로 신설된 경기 화성정에 출마한다. 해당 지역구는 화성을, 화성병에서 분구돼 만들어졌는데,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21대 총선에서 화성을(64.5%), 화성병(64.4%) 모두 민주당이 큰 차이로 이긴 곳이다. 또 이 의원은 화성을에서 내리 3선을 했던 만큼, 조직이 탄탄하다는 평이 많다. 해당 지역구에 민주당에서는 전용기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5선 설훈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부천을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선거 때 54.9% 득표를 얻으며 상대 후보를 15.3%p 차로 따돌렸다. 마찬가지로 4선 홍영표 의원도 56.1% 득표를 얻었던 인천 부평을로 다시 출마한다. 재선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이 56.4% 표를 얻었던 세종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 밖에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도 광주 지역으로 출마하면서 민주당 안방에서 표가 갈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로운미래 소속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을 사당화한 것의 여파가 결국 텃밭을 잃게 되는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위성정당 잠식하는 '조국혁신당'…세 불리기 나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석도 안심할 수 없다. 최근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복병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뉴스1 의뢰로 한국갤럽이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은 6%를 얻었다. 비례대표 투표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조국혁신당 응답이 15%로 나와 국민의미래(37%)와 더불어민주연합(25%) 다음이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26%는 비례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 연대할 경우 정권심판론 강조를 통해 전체 비례 의석 수를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지표를 볼 때 민주당 지지자 일부가 조국혁신당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위기감도 감지된다. 민주당이 위성정당으로 삼기 위해 만든 더불어민주연합의 의석은 쪼그라들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 당 지도부 관계자는 "중도층 표심 때문에 조국혁신당과 한 몸처럼 움직일 수는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표심이 저쪽으로 흘러가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현역 황운하 의원을 포섭하며 세를 키우고 있다. 황 의원 합류로 조국혁신당은 원내정당이 됐다. 이와 함께 문미옥 전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 윤재관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춘생 전 여성가족비서관, 배수진 전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도 조국혁신당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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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seokho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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