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공룡 BYD, 韓 승용 진출 가시화…'메이드 인 차이나' 통할까
한국 지사장 신규 선임…인재 확보 속도
정부 인증 절차도 진행…연내 출시 전망
글로벌 성공, 국내서도 이어갈진 불투명
전기차 성장 둔화에 '중국산 불신' 여전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전기 지게차나 전기 트럭 등 기존 출시한 상용차에 더해 이제는 승용차까지 한국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이미 판매에 필요한 인증 절차와 인재 영입에 나서는 한편 공장 설립 움직임도 감지된다.
다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국산은 믿지 못한다'는 인식이 여전한 데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의 산을 넘기도 쉽지 않아서다. 글로벌 판매량 1위의 BYD이지만, 한국 시장은 다른 국가와 달리 공략하기가 까다롭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BMW그룹코리아에서 미니(MINI) 브랜드를 총괄한 조인철 본부장을 신임 지사장으로 영입했다. 조 신임 지사장은 주요 완성차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은 수입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기존 중국인 지사장을 한국인 전문가로 교체했다는 점에서 BYD코리아의 국내 역량 강화 의지가 읽힌다.
인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YD코리아는 현재 수입차 수출입·공급망 관리(SCM) 담당 경력 직원의 채용을 진행중이다. 수출입 담당 조직을 구축하는 건 전기 승용차 출시에 앞선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최종 채용 규모는 영업·마케팅·법무 등 분야에서 세자릿수에 이른다고 한다. 기존 20여명의 직원수에 비하면 몸집이 대거 커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는 BYD 전기 승용차가 출시될 걸로 내다본다. 최근에는 정부 부처와 전기 승용차 판매에 필요한 인증 절차도 진행중이라고 알려졌다. 국내에서 전기차를 팔려면 제조사는 주행가능거리와 에너지소비효율·배터리 안전성 등 인증을 통과하고 보조금 지급 여부를 평가받아야 한다. 절차는 통상 2~3개월 소요된다.
국내 신공장 설립도 검토중이라고 전해진다. 지난해 충청북도 관계자들은 공장 설립 등 투자 유치 취지에서 BYD 본사를 찾았다. 당시 충청북도는 BYD의 1톤 트럭 T4K가 들어오는 경기도 평택항과 가까운 진천·음성·증평군 중 한곳을 우선 제안했다고 한다.
실제 전기 승용차가 진출한다면 국내 첫 출시 모델로는 BYD의 대표 SUV 전기차 '아토3'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아토3는 BYD가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1호 모델이자 최다 판매 차량이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팔리며 BYD 전체 해외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호주와 일본에서는 4400만원대에 출시됐다.
BYD의 전기 승용차 출시가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국내 시장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국내 전기차 시장이 성장 둔화를 맞으면서 전체 파이 자체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그마저도 현대차·기아가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브랜드로는 테슬라 정도가 선전하는 상황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 부정적인 인식도 변수다. 중국산 제품들이 최근 들어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인식에는 불신이 깔려있다. 실제 지난 2022년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38.8%가 "아무리 저렴해도 중국 전기차는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해킹 우려도 제기된다. 전기차는 차량에 탑재된 각종 센서로 운전자와 차량 주변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중국산 전기차가 늘면 그만큼 중국으로 유출되는 민감 정보가 많아질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이미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중국산 전기차의 해킹 위험 여부를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BYD가 국내에 진출하면 업체들 사이 가격·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그로 인한 수혜가 고객들에게 돌아올 수 있다. 전기차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점도 고객들에게는 큰 이점"이라면서도 "BYD가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지는 지켜봐야 한다. 아무래도 관건은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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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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