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내수에 도움' 정부 기대 큰데 실제 효과는…
'수출 호조, 내수 부진' 불균형이 큰 걱정인 정부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방한 관광객 규모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해 이들의 국내 소비도 늘어나면 내수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3월 정부가 내놓은 '내수 활성화 대책'의 핵심 내용 중 하나도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였다.
같은 해 9월에는 코로나 이전 전체 방한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으로 압도적이고, 씀씀이도 제일 컸던 중국인 관광객 맞춤의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이 발표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연간 600만 명을 넘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2020년 코로나가 터지자 그 1/9 수준인 68만 명대로 급감했고, 2021년에는 17만 명대까지 추락했다.
2022년에도 22만 명대에 그쳤다가 코로나 진정 등에 힘입어 지난해는 20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3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는 갈수록 강도를 더하는 양상이다.
중국인 관광객 1천% 증가해도 면세점 판매는 20%대 감소
2022년 12월부터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이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인데 특히, 월간 10만 명 선을 회복한 지난해 4월부터는 증가율이 1천% 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이들의 국내 소비는 애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방한 중국인의 국내 소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면세점 소매판매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4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를 거듭했다.
관광객 수 증가율이 1천%를 넘었던 지난해 5월(1039.0%)과 6월(1218.9%) 그리고 7월(1155.4%)에도 면세점 판매는 각각 23.7%와 28.2% 그리고 22.0%의 큰 폭 감소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중국인 관광객 구매 품목인 화장품 판매 증가율 역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2월 내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연구보고서 '방한 중국관광 트렌드 변화 분석' 내용이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지출한 쇼핑비는 2019년 1030.0달러에서 지난해 717.4달러로 312.3달러, 30% 넘게 줄었다.
중국인 출국 목적지 인기도, 일본과 홍콩 1·2위…한국은 6위
연구원은 쇼핑 비중이 높은 단체관광 수요가 완전 회복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시장 상황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8월에서야 방한 단체관광을 허용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연구원은 중국 내 온라인 유통망 확대 등 쇼핑 환경 변화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씀씀이가 눈에 띄게 작아진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이 자사 사이트 이용 고객의 여행상품 구매 행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출국 목적지 인기도에서 우리나라는 6위로 밀렸다.
일본이 1위였고 이어 홍콩과 미국, 태국, 마카오 순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월 함께 개최한 '2024 인바운드 트렌드'에서 트립닷컴 에디슨 천 부사장이 발표한 내용이다.
천 부사장은 "중국인들의 한국여행상품 소비액이 일본여행상품 소비액보다 적다"고도 했다.
올 첫 달 깜짝 실적…면세점 판매 97.8%↑화장품도 20.1%↑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트립닷컴 분석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방한 중국인 관광객 규모 회복에 따른 내수 개선이라는 정부 기대가 어그러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이 정부 입장에서 고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면세점 소매판매가 지난해 1월보다 무려 97.8%나 증가한 것이다.
올해 1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8만 명으로 지난해 1월 2만 5천 명의 11배를 넘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월 39만 명의 71% 수준을 회복했다.
화장품 판매도 지난해 1월보다 20.1% 늘어,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이 전달인 지난해 12월 4.4%의 다섯 배에 육박했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면세점과 화장품을 결합해 보면 중국인 단체관광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수치가 반짝 상승에 그칠지, 아니면 정부 바람대로 개선세를 지속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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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희진 기자 heejj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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