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퍼와 파워 체인지업, 투수 건강 망친다” 팔꿈치 수술 권위자의 경고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3. 9.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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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수술의 권위자인 키이스 마이스터(62) 박사가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부실한 투수 관리를 질타했다.

마이스터 박사는 현지시간으로 8일 보도된 '디 어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최근 급증하는 투수들의 부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최근 투수들이 많이 사용하기 시작한 스위퍼와 파워 체인지업을 부상 급증의 원인의 하나로 지목하며 투수들의 건강을 담보로 당장의 경기력에 집중하는 구단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투수들의 부상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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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수술의 권위자인 키이스 마이스터(62) 박사가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부실한 투수 관리를 질타했다.

마이스터 박사는 현지시간으로 8일 보도된 ‘디 어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최근 급증하는 투수들의 부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최근 투수들이 많이 사용하기 시작한 스위퍼와 파워 체인지업을 부상 급증의 원인의 하나로 지목하며 투수들의 건강을 담보로 당장의 경기력에 집중하는 구단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스위퍼의 구사 비율을 늘렸던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이 구단 프런트들은 불운하게도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는 대신 지금 순간만 바라보고 살고 있다.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만약 투수가 WHIP 0.8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까? 만약 WHIP가 1.1이더라도 162경기를 모두 뛸 수 있다면 어떨까?”라고 말하며 구단의 투수 관리에 대한 유감을 드러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투수들의 부상이 급증하고 있다. 디 어슬레틱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자료를 인용, 2010년 리그 전체에서 241명에 불과했던 부상 대체 투수들이 2021년 552명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아직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한 유망주 투수들중에도 팔에 문제를 드러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이내 지염된 선수들이 팔꿈치 수술을 받는 사례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여섯 차례에 불과했다면 2021년부터 2023년에는 24회로 급증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도 곳곳에서 부상자들이 나오고 있다. 루카스 지올리토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 첫 해 팔꿈치 수술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센가 코다이(메츠) 알렉 매노아, 케빈 가우스먼(이상 토론토)은 어깨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만 팔꿈치 인대 치료 수술을 230회는 집도했다고 밝힌 마이스터 박사는 2024년은 지난해 기록을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예전에는 토미 존 수술을 한 번 받으면 문제없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 시기가 10년으로 줄어들더니 그 다음에는 7~8년, 그리고 지금은 선수가가진 구위, 던지는 구종에 따라 3~5년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오타니 쇼헤이의 경우도 지난해 토미 존 수술 이후 5년 만에 다시 팔꿈치 인대에 부상을 입었고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마이스터 박사는 더 빠른 공을 던지려는 시도보다 더 많은 회전수를 주려고 하는 노력이 팔에 더 해롭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유행이 되고 있는 스위퍼의 경우 안쪽 팔꿈치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 움직임을 더 강조한 파워 체인지업도 팔에 큰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투수들이 그립을 올바르게 잡으면 날달걀도 깨뜨리지 않고 던질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면 지금은 이와 반대로 투수들이 공을 더 세게잡고 던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같은 투구 방식은 근육에도 부담을 줘 옆구리 근육이나 대원근 등 다른 근육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의견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한 익명의 투수코치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스위터는 커브를 조금 다른 그립으로 던지는 것일 뿐이다. 체인지업도 이같은 움직임을 위해 스크류볼처럼 잡고 던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두 가지 구종이 투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피닉스(미국)=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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