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의 뒷광대
오종찬 기자 2024. 3. 9. 03:06
[아무튼, 주말]
[오종찬 기자의 Oh!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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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인형극 ‘금도끼 은도끼’ 공연 현장. 무대 밑에 쪼그려 앉은 사랑누리 인형극 봉사단원들이 인형과 연결된 막대를 잡고 조종하고 있다. 인형의 극적인 동작을 표현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다 보니 얼굴에 땀이 흥건했다. 단원들의 표정은 인형극 전개에 따라 시시각각 변했다. 슬픈 표정을 지었다가 신나는 장면에서는 그 누구보다 즐거운 표정으로 인형을 조종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인형극 봉사단은 40대부터 70대까지 아이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집에서 이불, 베개 솜 등을 가져와 직접 재봉틀을 돌려 인형들을 창조했다. 무대 설치부터 30분이 넘는 공연까지 육체적으로 고된 일이지만 인형극을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어디든 달려간다. 무료로 봉사하는 일인데 언제 가장 보람을 느낄까. 한 단원은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다. “가장 큰 보상은 아이들의 미소예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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