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의 땅’ 북극의 재발견 “감탄 터지는 생명의 대지”
윤수정 기자 2024. 3. 9. 03:03
북극을 꿈꾸다
배리 로페즈 지음|신해경 옮김|북하우스|656쪽|2만3000원
‘춥고 삭막한 불모의 땅’ ‘녹는 빙하’ ‘굶주린 북극곰’…. 저자는 ‘북극’ 하면 연관 검색어처럼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온열대 지방을 중심으로 살아온 인간의 편견이라고 말한다. 55년 넘게 80여 국의 땅과 인간관계를 책에 옮겨온 저자가 직접 본 북극의 밤은 ‘예상치 못한 생명의 풍성함’에 연신 절하는 게 익숙해지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9장에 걸쳐 리처드슨버드나무·사향소·북극곰 등 북극의 생태를 샅샅이 적은 건 이 땅을 이해시키려는 ‘지식 전수’를 위해서가 아니다. ‘유니콘의 뿔’로 소문나 값이 오른 일각고래 엄니를 찾아 대량 사냥을 벌인 중세 유럽인들에 대한 서술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당시 북극 생활에 필수적인 개 목줄과 먹이로 일각고래의 가죽을 더 중시했던 에스키모인들의 사정, 일각고래 스스로에겐 엄니가 다양한 진동을 일으켜 의사소통과 사회생활을 가능케 하는 신비로운 기관이었음을 함께 상기시킨다. 내가 발 딛은 땅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에 대한 메시지. ‘전미도서상 수상’이란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들춰볼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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