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도 안돼 잡힌 은행 복면 강도

신정훈 기자 2024. 3.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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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새마을금고서 1억 훔쳐 도주… 아내와 밥먹으려다 안성서 검거

8일 오후 충남 아산시 한 새마을금고에서 복면 강도가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 1억2000여 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4시간 40분여 만에 43km 떨어진 경기 안성시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 7분쯤 경기 안성에 있는 한 복합쇼핑몰 지하주차장에서 50대 강도 용의자 A씨를 검거해 충남 아산경찰서로 압송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체포 당시 현금이 담긴 쇼핑백을 확보했으며, 돈은 대부분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압송된 A씨는 기자들 앞에서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안성시 복합쇼핑몰에 간 이유에 대해선 “아내와 저녁식사를 하러 갔었다”고 했다.

A씨는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아산시 선장면 한 새마을금고에 복면을 쓰고 들어갔다. 당시 지점에는 여자 직원 2명과 남자 직원 1명이 근무 중이었고, 경비를 담당하는 청원경찰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여직원들에게 약 20cm 길이의 흉기를 들이대며 케이블타이로 남자 직원의 손을 묶으라고 시킨 뒤, 자신이 미리 준비한 대형 마트 봉투를 던지며 현금을 담으라고 했다고 한다. 범행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A씨는 1억2448만원을 빼앗아 지점 옆에 주차돼 있던 직원의 승용차를 훔쳐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새마을금고 직원들 진술을 토대로 방범 카메라를 통해 용의자의 도주 경로를 추적했다. A씨는 새마을금고에서 약 1km 떨어져 있는 삽교천 부근에 훔친 차량을 버리고, 미리 준비해 둔 아반떼 렌터카를 타고 경기 평택시 쪽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추적 끝에 안성시의 유명 복합쇼핑몰 지하주차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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