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출근길 인사, 얼굴 다 외워… 호남·충청 분들이 좋아해주신다”
임재훈 전 의원은 지난달 15일 국민의힘 경기 안양동안갑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원래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영국에서 만난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한 민주당 당직자 출신이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민주당을 나와 국민의당으로 옮긴 뒤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만들어진 바른미래당에서 비례대표를 지냈다. 2020년 국민의힘으로 왔다. 작년 3월부터 거의 매일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는 그는 “호남·충청 출신들이 특히 좋아해 주신다”고 했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민주당 계열만 당선된 곳이다.
“이 지역은 호남·충청 표심을 얻어야 이긴다. 안양동안갑은 호남 원적자가 대략 30%고 충청 원적자는 그보다 조금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나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다. 전북 익산 출생이고, 중학교는 충남 논산 강경중을 졸업했다. 그 뒤 경기 안양으로 와서 신성고를 나왔다. 안양동안갑이 현재의 지역구로 확정된 17대 이후 나온 국민의힘 계열 후보 중에 그동안 호남 출신이 없었다.”
-지역 연고만으로 뒤집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물론 이것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작년 3월부터 매일 인덕원역, 범계역, 평촌역에서 3~5시간가량 아침 인사를 했다. 중앙당 행사 등으로 못 한 5~6일을 빼곤 거른 날이 없었다. 예비 후보 등록 전까지는 이름이나 정당이 적힌 옷을 입을 수 없어, 빨간 조끼나 빨간 점퍼 등을 입었다. 처음에는 다들 ‘며칠 하다 말겠지’라고 생각하더라. 그러다 여름이 되니 시민들이 수고한다고 아이스커피를 주시기 시작했다. 대추차 달인 걸 텀블러에 넣어서 주시는 분도 있었다. 1년 정도 하다 보니 (출근하는 시민들) 얼굴을 이제 거의 안다. 악수해 보면 체온으로 알 수 있다.”
-정치 입문도 민주당에서 했다.
“199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고 1993년 영국으로 갔다. 그 무렵 나도 영국에 있었다. 1995년 10월 4일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가 창당할 때 내가 공채 1기 당직자였다. 당직자 생활을 쭉 하다가 2016년 1월 안철수·김한길 주도의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했다. 그 뒤 바른미래당이 됐고, 그때 비례대표를 승계받았다. 이후 2020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2021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는 공동 상황실장을 맡았다.
-’김한길계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가 위원장이었던 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와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에서 각각 비서실장과 위원 등을 맡았다. 지금도 그와는 자주 소통하고 많은 얘기를 나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경륜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민주당 공천 파동은 어떻게 보나.
“최근 들어 사무실에 호남 분들 방문이 급격히 늘었다. 그간 와달라고 해도 안 오셨던 분들이 많이 오신다. 민주당 안양동안갑 공천도 경선 없이 현역 의원을 단수 공천하면서 잡음이 있는 거 같다. 떨어진 분들도 이 지역에서 나름 의미가 있는 분들이다.”
-급한 지역 현안은 뭐가 있나.
“안양시청 이전 움직임이 있는데, 이전을 주장하는 측에서 내세우는 게 ‘기업 유치’다. 그런데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이다. 현재 시청이 있는 구도심에서는 반대가 심하다. 나도 반대한다. 교통과 관련해서는 지하철 말고 안양 시민들이 서울로 접근할 방법이 많지 않다. 비산3동에서 서울대 입구까지 관악산 관통 터널을 뚫으면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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