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5%로 오르자 황운하도 입당… 피고인 도피처 된 조국당

원선우 기자 2024. 3.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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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논란 인사들 대거 몰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황운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황 의원 입당식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황운하 의원은 8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사건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받은 조국 대표 주변에 각종 비리·논란 인사들이 모여들고 있다. 정치권에선 “국회와 정당을 소도(蘇塗·죄인들이 도피하는 성역)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조 대표는 “윤석열·한동훈 연대야말로 김건희 방탄 연대, 중전마마 보위 연대”라고 했다.

황운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대표는 윤석열 일당에게 온 가족이 도륙당하는 고통을 겪었다”며 “저 또한 검찰권 남용으로 인생이 결딴났다”고 했다. “이번 총선, 조국혁신당은 임진왜란 승리의 교두보였던 진주성”이라고도 했다. 지난달 민주당에서 지역구(대전 중구) 불출마를 선언했던 그는 본지 통화에서 “대전에서 재선하지 않겠다는 말이지 총선을 아예 불출마한다는 뜻이 아니었다”며 “당 요청이 있으면 비례대표에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황 의원처럼 법원에서 유죄를 받거나 징계·논란 인사들을 ‘검찰 독재 종식’ 명분으로 대거 영입 중이다. ‘1호 인재’ 신장식 대변인은 음주·무면허 운전으로 벌금형 전과가 있다. 박은정 전 부장검사는 ‘윤석열 찍어내기 감찰’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으며 최근 법무부에서 해임됐다.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도 ‘김학의 불법 출국 금지’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고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래픽=송윤혜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하고 조국혁신당 합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구지검 이규원 부부장검사 역시 ‘김학의 불법 출금’에 연루된 인물이다. 지검장 허가 없이 출금 요청서를 만든 혐의 등이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됐고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차 전 본부장, 이 검사는 이 사건으로 법무부에 징계도 청구된 상태다.

김형연 전 법제처장은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 행정권 남용 논란에 공개 입장을 낸 뒤 청와대 법무비서관, 법제처장에 임명돼 ‘초고속 코드 승진’ 논란을 일으켰다. 황현선 사무총장,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도 각각 ‘청와대 낙하산’ ‘한미 동맹 가스라이팅’ 등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문재인 정부 월성원전 경제성 조작 사건에 연루된 ‘탈원전 핵심’인 문미옥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도 조국혁신당에 합류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조국과 이재명의 방탄 연대’(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같은 지적이 나온다. 조국 대표는 이날 관련 질문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거론하며 “김건희씨에 대해서는 일절 소환이나 압수수색이 없다”고 했다. 조 대표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 전날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한 검찰에는 “윤석열·김건희·한동훈의 선거 승리를 위해 수사권·기소권을 쓰고 있다”며 “검찰은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이라고 했다. 자신과 황 의원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소 정당성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날 조국혁신당엔 정춘생 전 여성가족비서관, 윤재관 전 국정홍보비서관, 배수진 전 민정수석실 행정관, 김보협 전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전 한겨레신문 부국장), 문용식 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아프리카TV 창립자)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대거 입당했다. 윤재관·배수진씨 등 합류 인사 중 상당수가 조국 대표의 청와대 민정수석 근무 당시 업무와 관련이 있었던 인물들이다.

같은 날 당의 비례대표 지지율이 15%(한국갤럽)를 기록하자 비례대표 신청자들도 몰리고 있다. 황운하 의원 입당으로 조국혁신당은 1석 원내 정당이 됐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기준으로 선관위가 나눠주는 선거 보조금(501억원) 일부를 받을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은 수천만원가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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