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복귀 전공의 색출·따돌림 행태 절대 좌시 안할 것”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전공의 사이에서)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들의 실명과 출신 학교를 온라인에 공개하는 행태 등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의사 커뮤니티에서 병원에 남은 전공의를 색출하거나 따돌리는 사례가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복귀 전공의 실명을 거론한 명단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정부는 복귀를 희망하거나 병원에 남아 있는 전공의들을 보호하기 위해 복지부 내에 ‘전공의 보호·신고 센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형 병원에선 간호사들이 이탈한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료 행위 일부를 공식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전공의가 하던 채혈, 삽관, 검사, 소변줄 제거, 욕창 소독 등을 하는 것이다. 일선 간호사들은 “안 그래도 힘들었던 현장 업무가 더 힘들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그동안 업무 범위가 모호했는데 이번 사업을 계기로 간호사들의 영역이 법적으로 명확해지길 기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시적으로 전공의 업무를 떠맡는 것이 아니라 간호법 제정 등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날 서울 세브란스병원 입원 병동에선 한 간호사가 열이 나는 환자의 혈액 배양 검사를 위해 채혈관을 들고 진단검사의학과로 이동하고 있었다. 채혈과 혈액 배양 검사는 원래 의사 일인데 정부는 이날부터 간호사도 할 수 있는 업무로 지정했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 간호사 A씨는 “이번 정부 지침은 애초 현장 간호사들이 관행적으로 하던 일을 나열한 수준”이라며 “현재 업무도 과중하기 때문에 반길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돌아오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PA 간호사 제도화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자격도 갖추지 못한 진료 보조(PA) 간호사의 불법 의료 행위가 양성화하면 의료 현장은 저질 의료가 판치는 곳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한간호협회는 “의료 현장은 오래전부터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간호사들에게 떠넘겨 왔고 이제 관행이 되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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