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도… 中 온라인 기업들, 美 빅테크에 ‘광고 몰빵’
틱톡을 비롯해 테무, 쉬인 등 중국산 앱이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미국 내 산업 분야가 있다. 바로 온라인 광고를 핵심 수익 모델로 한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다. 격화되는 미·중 갈등 속에 중국 기업들이 미국 진출을 시도하면서 막대한 마케팅과 광고 비용을 소셜미디어에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작년 4분기 온라인 광고 매출이 대폭 늘어났다. 메타의 실적을 끌어올린 대표 광고주가 바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쇼핑 플랫폼 ‘테무’이다. 지난해 틱톡을 밀어내고 미국 앱 장터 다운로드 1위 앱을 기록한 테무는 작년 한 해 메타에 광고비로 30억달러(약 3조9600억원)를 지출했다.
구글도 마찬가지이다. 테무는 지난해 구글에 약 140만개의 광고를 게재했고, 구글의 5대 광고주 중 하나가 됐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배경에는 생존 문제가 있다. 과거 중국 기업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 덕분에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자국 시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자국 빅테크 때리기’ 규제 역시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배경이 됐다. 중국 시장에 기대고 있다간 하루아침에 망할 수 있는 만큼,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등 한때 고공 행진을 하던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은 기업이 아무리 성공하더라도 중국 공산당과 그 지도자 시진핑 국가주석에 반하면 무릎을 꿇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심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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