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악플에 시달리지만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10년째 하는 이유

현화영 2024. 3. 9.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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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정우성(사진)씨가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10년째 활동하며 느낀 소회를 밝혔다.

정씨는 "그저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난민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하고 보여줘야 한다면 지금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전쟁이나 지진과 같은 재난이 발생할 경우 우리도 난민이 될 수 있다고 말해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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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 제공.
 
배우 정우성(사진)씨가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10년째 활동하며 느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많은 악성댓글에 시달리면서도 “이 정도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한 명쯤 있어야 한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씨는 지난 6일 시사인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이렇게 말한 뒤 “우리의 일이고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일”이라고 난민 보호 사명에 관해 언급했다.

정씨는 지난 2014년 한국인 최초로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로 임명됐고, 이듬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됐다.

그는 “전 세계 난민과 강제 실향민 수는 지난해 기준 1억1300명 이상으로, 제가 10년 전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보다 두 배로 늘었다. 난민이라는 단어를 한국 사회가 정당한 보호 대상자로 바라보고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 분들(난민들)이 (국내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으면 국가가 생활을 모두 책임져 준다는 오해가 큰데 사실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콜롬비아 보고타의 대중교통 회사 ‘라롤리타’에서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베네수엘라 출신 난민 여성 다니엘라와 아드리아나를 만났다. 이들은 유엔난민기구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등 지원받아 운전면허를 취득해 운행 연수를 거쳐 운전기사 일을 시작했다.

정씨는 “취업의 기회, 이동의 자유, 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자력으로 자기 삶을 지탱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나누는 건데, 그걸 다 물질적인 혜택으로 충당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크다”고 꼬집었다.

정씨는 “지역사회가 조금만 마음을 열어 포용해 준다면 이분들이 경제적 일원으로 (지역사회에) 충분히 기여하며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봤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소외계층에게 어떤 기회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자신을 향한 비난에 관해선 “내가 하는 행동이 모두 바람직하거나 정의롭고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난민은 아주 긴박한 상황에 처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인데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 단어가 변질되고 있어 속상하다”면서 “이 단어에 부정적인 반응을 넣고 이 단어가 내포하고 있지 않은 다른 의미들을 얹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씨는 “그저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난민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하고 보여줘야 한다면 지금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전쟁이나 지진과 같은 재난이 발생할 경우 우리도 난민이 될 수 있다고 말해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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