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黨, 비례대표 지지율 15%… 민주 “비례의석 뺏길라” 당혹
호남지역-40대 연령층 지지율 높아
文 청와대 인사-황운하 등 잇단 합류
민주 “연대 어디까지” 관계설정 고민
● 위기론-낙관론 교차하는 민주당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5%였다.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37%)와 민주당 주도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62%는 비례투표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26%는 조국혁신당을 찍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6일 “막 시작했을 때 10석을 목표로 했다”면서 최근 이를 12석으로 높여 잡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공천 파동 국면이 길어지면서 ‘윤석열도 싫지만 이재명도 싫다’고 등을 돌린 당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다면 민주당 지지율에 결코 좋을 것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공천으로 집안 싸움을 벌이는 사이 조국혁신당이 더 선명한 ‘반윤(반윤석열)’ 메시지를 낸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 민주,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 고심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도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은 중도층 표심을 의식해 거리 두기를 해왔지만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야권 연합’으로라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더 이상 조국혁신당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친명(친이재명)계 재선 의원은 “민주당 몫 비례대표 의석 손실과 중도층 표심 이탈을 각오하고 조국혁신당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으로 이탈한 지지층이 선거 당일엔 결국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민주당의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선거 지형만 놓고 보면 정부 심판론이 아직은 더 우세하다”며 “남은 기간에 민주당이 더욱 선명한 반윤 공세에 나선다면 지지율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권 강성 지지층이 결합해 ‘정권 심판론’이 거세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은 지지율 상승세 속에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출신 황운하 의원이 입당해 조국혁신당은 ‘원내 정당’이 됐다. 이 밖에 문재인 청와대 출신인 문미옥 전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 윤재관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춘생 전 여성가족비서관, 배수진 전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 등도 합류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황 의원에게 비례대표 안정권 순번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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