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우키요에로 본 동서양 문화교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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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탕기 영감의 초상'(1887년)은 주인공인 탕기 영감보다 그의 뒷배경에 더 눈길이 간다.
마치 모자이크처럼 벽면을 가득 채운 우키요에(浮世繪·목판화)들은 원색의 화려함을 한껏 뽐낸다.
일본 에도시대(1603∼1868년)에 유행한 우키요에는 한자어의 의미(들뜨고 허허로운 세상의 회화)가 담고 있는 것처럼 목욕하는 여인부터 무사, 배우, 풍경에 이르기까지 세속의 삶을 관조하듯 그려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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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우키요에의 연원과 발전 과정, 중국 및 서양미술에 미친 영향 등을 다각도로 짚고 있다. 일본 에도시대(1603∼1868년)에 유행한 우키요에는 한자어의 의미(들뜨고 허허로운 세상의 회화)가 담고 있는 것처럼 목욕하는 여인부터 무사, 배우, 풍경에 이르기까지 세속의 삶을 관조하듯 그려낸 작품이다. 우리로 치면 일종의 ‘민화’에 가까운 개념이다.
우키요에에는 일본의 변화하는 사회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컨대 경제적 풍요가 찾아온 에도시대 후기 평민들 사이에서 여행 열풍이 불자, 지역 명소들을 담아낸 우키요에 풍경화가 인기를 끌었다. 이때 음영법 등 서양 풍경화의 각종 기법이 우키요에 제작에 반영됐다. 역으로 우키요에는 유럽 회화에 일본 열풍(자포니즘)을 불러일으켜 인상파를 넘어 입체파 태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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