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세계를 리드하는 미국의 힘

2024. 3. 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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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명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군비 경쟁을 촉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에 이르는 거대 연합이 미국의 힘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의 힘은 세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고, 혁명적인 사회 시스템인 '자본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다만 미국이 여전히 역동적인 사회로 남아 있다면 창출하는 부와 여기서 흘러나오는 힘으로 전 세계를 계속 놀라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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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Walter Russell Mead WSJ 칼럼니스트

기술 혁명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군비 경쟁을 촉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에 이르는 거대 연합이 미국의 힘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 양대 정당의 외교정책이 불신받고, 포퓰리즘적 고립주의는 건설적인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극심한 양극화로 미국이 분열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전 세계 정당과 시스템을 뒤흔들고, 기술 변화가 산업을 바꾸고 있지만 정치 지도자들은 원시안적 외교정책에 대한 권위와 정당성을 유지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드론 전쟁, 인공지능(AI), 극초음속 미사일, 사이버 공격의 발전은 전쟁과 국제 경쟁의 본질을 바꾸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치 지도자들이 지도력을 상실하는 가운데 글로벌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견고한 '팍스 아메리카나'

미국은 여전히 국제 시스템의 핵심이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국내 경제, 정치, 문화에 더 주목하고 있다. 19세기 후반에도 미국인들은 대기업 부상, 월스트리트 은행의 금융 권력 집중, 유럽의 대량 이주 등 산업혁명으로 인한 결과를 관리하는 데 집중했다. 유럽이 제1차 세계대전 재앙으로 치닫는 동안에도 1930년대 대공황으로 내부 문제에 몰두했다.

베이징, 모스크바, 테헤란, 평양의 적들은 국제 분쟁 속에서 양극화된 미국을 보면서 미국 중심의 시계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막을 내리려는 그들의 노력은 점점 더 야심 차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팍스 아메리카나는 보기보다 더 견고하다. 역사적으로 내부 불화와 사회적 격변은 미국 권력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라 부활을 준비하는 계기였다. 남북전쟁부터 20세기 초까지 내향적이고 양극화된 미국인들은 거대한 산업 경제와 강력한 금융 부문을 만들어냈다.

미국의 힘은 세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고, 혁명적인 사회 시스템인 ‘자본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개방성 덕분에 미국은 기술·경제 변화로 인한 혜택을 빠르게 누려왔다.

 자본주의 힘 과소평가해선 안 돼

오늘날 미국의 정치적 혼란에도 새로운 산업과 21세기 신기술이 출현하고 있다. 정치 혼란에도 농장과 공장의 생산성은 향상되고, 금융 시장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컴퓨터는 점점 더 빠르고 복잡해지고, 소프트웨어 성능은 향상되고 있다. 더 많은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의 어려움은 ‘쇠퇴하고’ 있는 미국의 고통이 아니다. 마치 고치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나비의 어색한 몸부림일 뿐이다.

냉전 이후 영구적인 평화와 평온을 기대한 사람들은 ‘미국의 힘’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크게 착각했다. 냉전시대 미국의 승리는 역사를 끝낸 것이 아니라 역사를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가 혼돈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의 내부 불화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것은 폭발적인 결합이며, 순탄한 길을 보장하지 않는다. 다만 미국이 여전히 역동적인 사회로 남아 있다면 창출하는 부와 여기서 흘러나오는 힘으로 전 세계를 계속 놀라게 할 것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 ‘A Distracted America Still Leads the World’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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