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마음대로 하세요!!'…자기가 경질했던 감독을 다시 영입 추진 '충격'→후임 3명보다 '구관이 명관' 인정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의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정말 황당한 팀 개편 생각을 갖고 있다. 새로운 사령탑에 자신이 잘랐던 감독을 다시 데려오겠다는 것이다.
영국 언론은 최근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자신의 경질 실수를 인정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다시 첼시로 데려오는 방안에 대해서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마스 투헬은 지난 2022년 보엘리가 구단주가 된지 4개월만에 전격적으로 첼시 감독에서 쫓겨났다. 당시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리그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첫 경기에서 0-1로 패하자 곧장 투헬을 경질했다. 며칠후 투헬 자리는 그레이엄 포터가 물려받았다. 당시에도 말이 많았다. 단지 조별 예선리그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투헬을 해고했다는 반응이었다.
보엘리 구단주가 투헬을 다시 눈여겨 보고 있는 이유는 그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에서 이번 시즌 후 물러나기 때문이다. 투헬도 첼시로 다시 돌아오고픈 마음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첼시를 떠난 투헬은 반년넘게 백수로 지내다 지난 시즌 막판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에 올랐다. 리그 11연패를 달성한 투헬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바이엘 레버쿠젠에 승점 10점차로 뒤져 우승이 물건너갔다고 봐야한다. 즉 12연패가 좌절된 셈이다. 게다가 DFB-포칼 대회에서도 탈락했다.
이렇다보니 부진한 성적에 책임을 지고 투헬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물러나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다음 시즌까지인 2025년 여름까지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투헬입장에서는 보엘리 구단주가 자신을 다시 불러준다면 고마울 따름이다. 자신의 불명예 퇴진에 대한 명예를 회복할 수도 있다. 그래서 투헬은 첼시 복귀를 노리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독일 빌트지에 따르면 투헬은 첼시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유는 보엘리 구단주가 투헬이 첼시 감독으로 있을때가 지금보다는 ‘상당히 나은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투헬을 해고하고 그레이엄 포터를 사령탑에 임명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7개월만인 지난 해 4월 경질했다. 임시감독인 프랭크 램파드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성적은 지난 해 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다. 보엘리가 공격적으로 10억 파운드를 투자하면서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성적은 거의 제자리였다.
이렇다보니 구단은 현 감독인 포체티노를 해고하려고 한다. 보엘리도 이번 시즌이 끝나면 포체티노를 갈아치우고 싶어한다. 투헬은 첼시 감독을 맡은 첫 해 팀을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래서 보엘리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으로 투헬의 재영입을 고려중이라는 것이다.
한편 투헬도 꼭 첼시가 아니더라도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도 열려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그 중 한 곳이다. 현재 목숨이 위태로운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되면 차기 감독 후보군 중에 한명이 투헬이다.
한편 비록 성적 부진으로 인해 지휘봉을 내려놓는 투헬이지만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 우승도 넘볼수 있게 됐다. 최근 열린 리치오와의 16강전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 8강에 올랐다.
투헬은 “우리는 매우 견고하고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우리는 정신이 흔들리지 않았다”며 “당연히 골을 통해 상황이 좋아졌고, 완벽한 순간에 두 번째 골도 넣었다. 이는 우리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고 결국 우리는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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