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PL 동화 써 내려간 레스터, 다음 시즌 승격 후 '승점 삭감' 예정..."강등 전 마지막 시즌에 PSR 규정 위반→기소 당했다"

노찬혁 기자 2024. 3. 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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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레스터 시티가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에 성공해도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롭 도르셋은 8일(이하 한국시각) "레스터는 강등 전 마지막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PSR(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레스터는 2013-2014시즌 데이비드 뉴젠트, 제이미 바디 투톱의 활약으로 EFL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거두며 6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2014-15시즌 레스터는 힘겨운 잔류 경쟁 끝에 뒷심을 보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해 2015-16시즌을 1부리그에서 맞이했다. 

마침내 2015-16시즌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 '동화'를 써내려갔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고, 은골로 캉테와 리야드 마레즈, 바디의 활약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레스터는 36라운드 만에 우승을 확정하며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우승 후 레스터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비록 우승 다음 시즌에는 다시 순위가 중위권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적극적인 선수 영입과 감독 교체를 통해 '빅6'를 위협하는 팀이 됐다.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에는 5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2020-2021시즌에는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프리미어리그 5위로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지만, FA컵 8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결승전까지 오른 레스터는 첼시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5-16시즌 이후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였다. 

그러나 이 시즌이 마지막 전성기였다. 2021-2022시즌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 8위로 추락했고,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3위를 기록하며 UEFA 컨퍼런스리그로 떨어졌다. 컨퍼런스리그에서도 4강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18위에 랭크되며 8년 만에 2부리그로 강등됐다.

올 시즌 레스터는 승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FL 챔피언십 36경기에서 승점 81점을 쌓으며 2위 입스위치 타운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승점을 많이 드랍하면서 2위와 3위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남은 8경기를 잘 치른다면 충분히 1부리그 승격도 가능하다.

하지만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레스터가 프리미어리그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위반으로 기소된 것이다. 도르셋은 "이르면 레스터는 다음주에 기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에버튼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PSR 규정 위반으로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레스터는 다음 시즌 시작부터 꼬이게 됐다. 도르셋은 "레스터는 이번 시즌에는 승점 삭감을 받지 않겠지만 다음 시즌에는 어느 디비전에 속하든 마이너스 승점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하거나 2부리그에 잔류해도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버튼은 프리미어리그 PSR 위반 혐의로 지난해 3월부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받았다.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건설 중인 에버턴의 새로운 경기장의 대출과 관련된 세금 문제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10점 삭감이었지만 현재는 6점 삭감으로 변경됐다. 

규정 위반 사실이 발각될 경우, 승점 삭감이나 영입 금지 등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2019년 3월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가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위반으로 승점 9점이 삭감됐으며, 지난 2021년 11월엔 더비 카운티가 승점이 무려 21점이나 삭감되는 징계를 받았다.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자체적인 재정 규제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연맹(UEFA)가 실시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과 다르게 프리미어리그는 3년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725억 원)를 넘지만 않으면 된다는 단순한 규정을 갖고 있다.

[레스터 시티 홈 구장 킹 파워 스타디움, 레스터 시티 선수단./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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