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한국여성 일·가정 딜레마가 최저 출산율 위기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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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딜레마에 처해 있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가 나왔다.
FT는 세계 여성의 날인 이날 5쪽짜리 '일하는 여성'(Women in Business) 특집면 일부에 출산·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 한국 여성의 현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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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딜레마에 처해 있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내용을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는 세계 여성의 날인 이날 5쪽짜리 ‘일하는 여성’(Women in Business) 특집면 일부에 출산·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 한국 여성의 현실을 담았다.
FT는 먼저 직장에 다니다가 임신과 출산으로 집에서 일하는 웹툰 작가로 전환한 윤유림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윤 씨는 “임신 사실을 알리자마자 직장에서 자신을 대체할 젊은 남성을 고용했다”면서 “그렇지 않았어도 긴 근무 시간과 회식으로 그 일을 그만뒀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경제적, 문화적 차별에 직면한 많은 한국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면서 세계 최저 수준의 합계출산율과 고령화 등 인구 위기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저출산 대책에 재원을 쏟아붓고 대기업들도 점점 유연한 근무를 허용하고 있으나, 개선 속도는 느리고 성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의 합계 출산률이 0.72명이라는 점과, 2006년 이래 정부의 저출산 대책을 설명했다. 성별 격차가 다른 국가 평균 수준으로 줄면 1인당 소득액이 18% 증가할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치 등 관련 수치도 제시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큰 편이고 경직된 조직문화와 긴 근무 시간도 여성의 노동 참여에 장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와 육아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문제도 언급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여성에게만 유연한 근로 시간을 제공하는 것은 여성이 가사·육아에 남성보다 3배 더 많은 시간을 쓰는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면서 “여성은 일하면서 주 양육자도 돼야 해 이중의 짐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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