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우리와 공감하는 미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슬픔이나 우울함을 눈에 보이는 색채와 형태로 나타낼 수 있을까? 음악을 생각해 보자.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물음이 이들을 괴롭혔다.
'멜랑코리'란 그림에서 뭉크는 '우울함' 자체를 표현하려 했다.
우울할 때의 우리 행동이나 표정과 유사한 점, 우울할 때면 힘이 빠지고 심각하고 축 처진 모습을 보인다는 점 등을 그림의 형식으로 나타내려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슬픔이나 우울함을 눈에 보이는 색채와 형태로 나타낼 수 있을까? 음악을 생각해 보자. 현충일이나 장례식에서 장송곡을 들으며 우리는 슬픈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 음악이 슬프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슬픈 음악들 대부분이 느리고 단조의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슬플 때의 우리 행동과 유사한 특징들을 음악 형식 안에 담았기 때문이다. 슬플 때는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목소리가 잠긴 저음으로 울먹울먹하는 등의 특징 말이다.
이것만으로도 우울함을 느낄 수 있지만, 뭉크는 여기에 우울함을 강조하는 형식까지 더했다. 물체의 윤곽선을 흐리게 하고 가라앉은 색채가 화면 가득 은은히 흐르게 해서 힘이 빠지고 축 처지는 듯한 느낌도 살렸다. 그래서 그림의 분위기가 한결 더 절실해졌다. 예술은 이처럼 우리 느낌과의 공감을 바탕으로 힘을 발휘했고 전개돼 나갔다.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박지윤 최동석 향한 이혼변호사의 일침…"정신 차리세요"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