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지는 슈퍼 태풍…“12월에도 발생 우려”
[KBS 부산] [앵커]
앞으로 슈퍼 태풍은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금 같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심지어 12월에도 슈퍼태풍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슈퍼 태풍의 위력을 알려준 태풍 '매미'.
하와이 태풍경보센터 자료를 보면 12월부터 5월 사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슈퍼 태풍이 최근 40년 동안 25%나 늘었습니다.
겨울철까지 슈퍼 태풍이 늘고 있는 원인은 뭘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강석구 박사 연구팀은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필리핀 인근 북서태평양에 해양 로봇 등을 투입해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슈퍼 태풍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이곳을 흐르는 '북적도 해류'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지난 40년 동안 북적도 해류의 해양열용량이 30~40%가량 증가한 겁니다.
태풍은 26도 이상의 고수온 바다 위를 통과할 때 에너지를 받아 강해집니다.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자문위원 : "(이곳의 열용량은 1㎠당 120kJ로)열용량이 높은 수치거든요. 이 정도 수치면 태풍이 지나가면 슈퍼 태풍으로 강화될 수 있는 여건입니다."]
또 이곳은 강수량이 많아 바다 표면층에 염분이 낮아지는데, 밀도차로 상하층의 물이 섞이지 않아 표층 수온이 잘 떨어지지 않은 것도 원인입니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슈퍼 태풍은 이제 12월에도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경고입니다.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자문위원 : "태평양은 계속 열이 축적되고 있고 그로 인해서 슈퍼태풍이 강화가 되고 여름 하계뿐 아니라 동계나 춘계나 추계나 이런 때도 슈퍼 태풍이 발생할 수 있고 언제든지 필리핀이든 우리나라든 일본이든 중국이든 위협이 될 수 있고…."]
슈퍼 태풍 발생 매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이번 연구에는 미국 해양대기청 등 세계적인 태풍 연구기관들이 참여했고 국제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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