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반도 향한 필리핀 팬들의 메시지

[점프볼=세부(필리핀)/최창환 기자] 예상대로 렌즈 아반도(정관장)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함성이 쏟아졌다.

안양 정관장은 8일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 훕스 돔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3-2024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파이널 포 4강에서 79-94로 역전패했다. 정관장은 오는 10일 치바 제츠-뉴타이베이 킹스 패자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필리핀 아시아쿼터 아반도는 허리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EASL 출전 의지가 강했다. 팬들 앞에서 ‘금의환향’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반도는 훈련을 거쳐 출전명단 포함이 결정됐고, 경기에 앞서 심기일전하며 몸을 풀었다.

필리핀 팬들은 아반도의 등장에 환호했다. 그가 교체 투입을 위해 벤치에서 몸을 풀기만 해도 함성이 쏟아졌다. 동료가 아반도에게 패스하지 않을 때, 아반도를 향한 SK의 수비가 파울로 선언되지 않을 때면 어김없이 야유가 쏟아졌다. 그야말로 홈경기나 다름없었다.

라니엘 로비아토 역시 아반도를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은 관중 가운데 1명이었다. NBA리거 조던 클락슨(유타)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필리핀 유니폼을 입고 체육관을 찾은 로비아토는 “아반도가 더 이상 안 아팠으면 좋겠다. 몸 관리 잘해서 그의 장기인 덩크슛, 블록슛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로비아토는 또한 “아반도가 입단해서 레드부스터스를 응원하게 됐다. 레드부스터스의 경기를 보다 보니 KBL의 다른 팀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KBL도, 한국 국가대표팀도 성장하길 바란다”라며 웃었다.

응원 피켓도 다양했다. 별명인 ‘에어 아반도’와 사진이 새겨진 피켓을 흔드는 관중이 있는가 하면, 정관장이 아반도의 복귀전 때 제작한 ‘올웨이즈 위드 유’를 들고 있는 어린이 팬도 있었다.

필리핀 팬들과 아반도의 만남은 한 차례 더 남았다. 정관장은 오는 10일 치바 제츠-뉴타이베이 킹스 패자와 3-4위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던 아반도가 마지막 경기에서는 웃으며 팬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_최창환 기자, EAS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