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대 교수도 반발…“전원 사직” 결의
[KBS 부산] [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 거부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과대학에서도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휴학과 수업 거부에 이어, 의대 교수들이 '전원 사직'을 결의하는 등 행동에 나섰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정인 총장은 즉각 사과하고 사퇴하라."]
차정인 부산대 총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의과대학 교수와 학생 등 10여 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총장과의 면담에서 의과대학 측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대 입장이 배제된 데 대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기존 125명에서 250명 까지 증원 규모를 두 배로 늘린 근거도 요구했습니다.
부산대 의대 교수회도 어젯밤 긴급 회의를 열고 "전공의들이 행정처분을 받거나, 의과대생 집단 유급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 전원 사직"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오세옥/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 "만약에 전공의에 대해서 사법절차가 들어간다, 면허정지가 된다라든지, 학생들이 대량 유급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의대 교수님 전원이 사직하겠다."]
울산대 의대 교수 240여 명이 전원 사퇴하기로 뜻을 모은 가운데 부산에서도 의대 교수들의 집단 반발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교수님들마저 환자의 곁을 떠나겠다고 한다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길이 가로막히게 됩니다."]
이런 상황 속 정부는 전국 의대별로 2천 명을 분배할 배정위원회 구성에 돌입하는 등 의대 증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원 배분은 4월 총선 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현재 정원 49명으로 소규모 의대인 동아대를 비롯해 거점 국립대인 부산대에서 증원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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