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탓’ 양파 냉해 심각…농가 어쩌나?

이지현 2024. 3. 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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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지난 겨울, 온난화를 감안하더라도 유난히 따뜻했죠.

하지만 한 번씩 찾아오는 기습적인 한파로 월동 작물인 양파가 큰 피해를 봤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양파 모종을 심은 밭입니다.

이맘때면 줄기가 쑥쑥 자라야 하지만, 대부분 누렇게 말라 죽었습니다.

바로 옆 보온재를 덮어줬던 양파는 파릇파릇한 줄기가 쑥쑥 자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농민은 냉해를 주장합니다.

[정인환/양파 재배 농민 : "온도가 높다가 웃자랐어요. 막 웃자랐는데 이게 서서히 온도가 적응해서(적응하도록) 떨어져야 하는데…."]

실제로 익산지역은 지난해 12월 중순 한낮 2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더니 하순 들어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져 기온 차가 30도 이상 벌어졌습니다.

전북 전체로 살펴보면, 겨울철인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동안 평균 기온은 3.7도로, 평년보다 2.9도나 높았습니다.

이 와중에 기습적인 북극 한파가 몇 차례 반복됐고, 이런 급격한 날씨 변화로 월동 양파가 피해를 입은 겁니다.

[권택/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재생기 이후 양파 생육 관리를 위해 상태에 따라 웃거름량 가감해서 주고, 웃자란 식물체에 병해충 발생 사전 방제와 배수 등에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전라북도 농업당국은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에 양파 냉해 현황을 등록하고, 마늘과 과수 등 다른 월동 작물은 피해가 없는지 현지 조사를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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