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2년…생활터전 잃고 ‘막막’
[KBS 대구] [앵커]
장장 열흘간 지속하며 국내 역대 두 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
산불이 난 지 2년 지났지만, 이재민들 상당수는 아직 생활터전을 되찾지 못한 채 막막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진 산불 피해가 집중된 마을, 조립식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민가 대부분이 불타면서 마을 조성계획이 늦어졌고 2년이 지난 이제야 터 닦는 공사에 들어간 겁니다.
울진에서만 180여 개 가구가 이런 조립식 주택에 들어갔는데 2년이 흘렀지만 3분의 1 정도는 여전히 임시주택 신세입니다.
그 사이 건축비는 껑충 뛰어 이재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됐습니다.
[전호동/울진군 북면 신화2리 이장 : "부담을 많이 느끼고 옛날보다 집을 작게 지으려는 집들이 많고. 할머니분들만 계시는 집은 안 짓는 데도 많이 있을 거예요."]
여전히 생계도 막막합니다.
산불로 피해를 본 울진 송이 농가는 465가구, 연간 소득으로는 300억 원에 달합니다.
인공재배가 불가한 송이 특성상 30년은 지나야 자연 재배가 가능한 데 새 소득원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쌓여있던 산불 잔해가 빗물에 쓸려 바다로 흘러가면서 지역 어업인들 역시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어구가 훼손되고 어획량도 줄어 소득은 산불 전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김광수/울진군 울진읍 현내어촌계장 : "미역이 지금 까맣게 붙어서 바위가 안 보일 정도로 붙어있어야 되거든요. 지금 없지 않습니까."]
2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만큼 아물지 않은 생활터전.
산불로 인한 피해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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