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명룡대전’ 4%p차 접전
4·10 총선 ‘명룡 대전’이 펼쳐질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 안이라는 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45%, 원 전 장관은 41%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 범위(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안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는 작전서운동이 계양을에 편입되는 새 선거구 획정 전 기준으로 실시됐다. 계양을 선거구는 17대 총선에서 계양구가 갑을로 분리되면서 만들어졌는데, 2010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이긴 것을 제외하곤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앞서 발표된 다른 조사들과 비교하면 양측의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7~19일 사흘간 이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에게 전화 면접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보면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지지율은 각각 44%, 34%로 10%포인트 차이였다.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원희룡 캠프 관계자는 “2월 초에 계양을 선거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지지율 차이가 16%포인트였다”며 “아침부터 밤까지 지역 경로당, 지하철역 시장 등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직접 만난 효과가 크다”고 했다. 인천 계양이 고향인 전직 국가 대표 축구 선수 이천수(43)씨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고 약 50일간의 선거운동을 전부 함께 뛰고 있는 것도 효과가 크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최근 여론조사는 각종 이벤트 때문에 여당 지지층이 먼저 결집한 것일 뿐”이라며 “선거가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을 방문하고, 이천수씨까지 가세해 유세 열기를 띄우면서 여당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란 것이다. 원 전 장관과 달리 이 대표는 아직 본격 지역 유세전에 뛰어들지 않은 상황이다.
계양을에서 접전 상황이 연출되면서 ‘정치 테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천수씨는 지난 7일 지역구 유세 도중 폭행과 협박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지하철 계양역 출근길 유세 도중 악수를 청하며 다가온 한 60대 남성에게 무릎으로 허벅지를 가격당했다. 같은 날 오후 계양구 임학동에서도 드릴을 든 한 70대 남성이 다가와 “두고 보자. 내가 당신 와이프와 아이들이 어디 사는지 다 안다”며 이씨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마친 이씨는 “원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한 이후 욕설을 듣는 일이 많아졌지만 주민들이라 대응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가족까지 협박해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이씨를 가격, 협박한 60대와 70대 두 남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조사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 1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60대 남성에게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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