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김광현 데이터 맞아?” SSG 분석팀이 화들짝 놀랐다, 핸디캡 지워버릴까

김태우 기자 2024. 3. 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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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에이스 김광현(36)은 6일 자이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몽키즈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던지며 전지훈련 마지막 등판을 마무리했다.

당초 이날 3이닝 동안 50구 이상을 던질 예정이었던 김광현은 예정보다 투구 수가 적어 불펜에서 추가로 공 개수를 채운 뒤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이번 플로리다 캠프 때부터 이 패턴 공부에 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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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공격적인 몸쪽 승부를 테마로 삼고 있는 김광현 ⓒSSG랜더스
▲ 김광현은 6일 라쿠텐전에서 과감한 좌타자 몸쪽 승부로 변신 가능성을 내비쳤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자이(타이완), 김태우 기자] SSG 에이스 김광현(36)은 6일 자이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몽키즈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던지며 전지훈련 마지막 등판을 마무리했다. 3회 장타 두 개를 맞고 1실점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컨디션이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김광현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5㎞까지 나왔다. 1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했고, 2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등 힘을 냈다. 이날 라쿠텐은 경기 초반에는 1군 타자들이 나서고, 경기 중반 이후 실험이 필요한 백업 선수들이 나섰다. 대만 1군 타자들을 상대로 힘 있는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모두 실험했다. 김광현도 경기 후 구속이나 결과보다는 “실점한 장타는 상대 타자가 잘 쳤고, 던지는 감은 나쁘지 않았다”고 의의를 뒀다.

당초 이날 3이닝 동안 50구 이상을 던질 예정이었던 김광현은 예정보다 투구 수가 적어 불펜에서 추가로 공 개수를 채운 뒤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SSS 운영팀 관계자는 전력 분석 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구속이나 구종은 같았는데, ‘던지는 곳’이 달라졌다. 투구 분포도를 본 이 관계자는 “이게 김광현의 데이터가 맞는가. 반대 투구는 아니었나”고 물을 정도로 평소와 달랐다.

실제 분석지에는 좌타자를 상대로 10개 정도의 공이 몸쪽에 박혀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광현은 말 없이 빙긋 웃어보였다. 어쩌면 이 이야기가 나왔다는 게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김광현은 어느 정도 의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김광현의 이날 로케이션에서 평소보다 달라진 건 역시 좌타자 몸쪽 승부였다. 좌타자 몸쪽으로 깊숙이 박히는 공이 많아졌다. 김광현은 그간 좌타자 몸쪽 승부를 잘 하지 않았다. 원래부터 좌타자 상대로는 바깥쪽 슬라이더를 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도 했고, 한 차례 몸에 맞는 공 이슈 후 트라우마가 생겨 더 좌타자 몸쪽 승부를 주저했다. 특히 높은 쪽은 더 그랬다.

김광현의 동료들은 “너는 핸디캡을 안고 경기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몸쪽 승부를 잘 하지 않다보니 타자들은 코스를 반으로 자르고 한쪽을 과감히 버릴 수 있다. 구종이나 코스만 알아도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김광현을 바라보는 타자들은 하나의 이점이 있었던 것이다. 타석에 더 들어가 바깥쪽 공에 대처하는 타자들도 많아졌다. 김광현도 이를 인정한다. 예전에는 구위로 찍어 누르면 됐지만, 김광현도 이제 3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다. 이제는 패턴이 달라져야 한다.

▲ 더 이상 젊은 시절의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 김광현은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SSG랜더스

김광현은 이번 플로리다 캠프 때부터 이 패턴 공부에 골몰했다. 더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몰아붙이기 위해 패턴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었다. 평생을 지켜온 투구 패턴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그럴수록 더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실전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볼이 되더라도 타자들은 눈에서 가까운 공에 방망이를 내는 경우가 많았고,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거나 못해도 파울을 얻어내는 효과가 있었다.

김광현은 이제 구속에 별다른 미련이 없다. 예전처럼 147~149㎞의 공을 계속 던지면서 150㎞를 넘는 투구를 지속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다. 농담 삼아 하루 하나만 150㎞이 목표라고 한다. 변화를 인정하고, 변신을 준비한다. 올해 이 변신이 김광현의 향후 먹거리가 될 것인지 주목되는 가운데, 김광현은 정상적으로 시범경기 일정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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