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가자지구 '해상 구호 통로' 주말 첫 가동

정빛나 2024. 3. 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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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인 키프로스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까지 해상으로 구호품을 전달하는 통로가 구축된다.

이에 키프로스 정부는 작년 10월 말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자국에서 가자지구로 이어지는 해상 구호 통로를 만들자고 제안했으며 이스라엘 측과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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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주도 美·EU·UAE 협력…美 '임시항구 건설'과 연계 운용될 듯
'해상 구호 통로' 계획 발표하는 키프로스 대통령과 EU 집행위원장 (라르나카[키프로스] 로이터=연합뉴스) 니코스 흐리스토둘리디스 키프로스 대통령(왼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라르나카에서 가자지구를 잇는 해상 구호 통로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3.8 photo@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키프로스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까지 해상으로 구호품을 전달하는 통로가 구축된다. 육로를 통한 구호품 지원이 원활치 않은 데 따른 대안이다.

EU 집행위는 8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키프로스, 아랍에미리트(UAE)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 통로로 구호품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말테이아 구상'(Amalthea Initiative)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키프로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여국이 함께 이 모델을 기반으로 해상을 통한 상당한 양의 추가 지원을 하려 한다"며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개통할 수 있는 여건에 거의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아말테이아 구상은 일단 시범적으로 운영되며 준비되는 대로 9일 혹은 10일께 구호품을 실은 선박이 키프로스에서 처음 출항할 예정이라고 집행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키프로스는 가자지구에서 북서쪽으로 370㎞ 거리로, EU 회원국 가운데 가자지구와 가장 가깝다.

이에 키프로스 정부는 작년 10월 말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자국에서 가자지구로 이어지는 해상 구호 통로를 만들자고 제안했으며 이스라엘 측과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구호품에 하마스가 무기화할 수 있는 품목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이 이 계획을 지지해 논의에 직접 개입하면서 추진될 수 있었다고 유로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발표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날 가자지구에 임시 항구를 건설할 것을 미군에 지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아말테이아 구상이 이 항구와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임시 항구가 건설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선 해상 통로 시범 운용을 통해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국들도 공동성명에서 "해상으로 인도적 지원을 직접 전달하는 것은 복잡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효과적으로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계속 평가하고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육로를 통한 구호품 운송을 더 확대하도록 이스라엘과 지속 협력하고 추가적인 전달 통로 개설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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