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선교현황] 해외 선교사 2만 명 대 유지, 고령화 현상은 '심각'
30대 이하 선교사 6.92% 불과
"젊은세대의 선교적 관심 구체화 돕는 시스템 필요"
"은퇴 이후의 삶 미리 준비한다는 인식 필요"
"타국적 선교사 파송 등 현지인 중심 선교 중요"
[앵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지난해 한국선교현황을 발표했습니다.
2만 1천 여명의 해외 선교사가 전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선교사 동원과 은퇴 대비· 타국적 선교사와의 협력 등 변화된 선교 환경 따른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기준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사 수는 2만 191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09년 해외파송 선교사 2만 명을 돌파한 이래 꾸준히 2만 명 대를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선교사 고령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선교사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30대 이하의 선교사 수는 전체의 6.92%에 불과합니다.
전년과 비교해서 60·70대를 제외한 50대 이하 비율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1년에 0.6세씩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10년 후면 선교사 2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이 된다는 뜻으로, 다음세대 눈높이에 맞춘 선교를 위해선 젊은 선교사의 유입이 절실합니다.
[홍현철 원장 / 한국선교연구원(KRIM)]
"2023년 말 기준 한국선교사의 평균연령은 53.7세로 보입니다. 53.7세면 그 시대에 가지고 있던 사고관이나 생각들이 지금 새로운 세대와는 사뭇 다릅니다. 따라서 조금 더 연령층이 낮아질 필요가 있습니다."
[강대흥 사무총장 /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선교사님들의 연령 문제, 파송 문제, 이 통계적인 추이를 바라보니깐 앞으로 한국교회 선교가 어떻게 되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는 거예요. 젊은 사람들이 마음에 부담을 갖고, 선교적인 헌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선교단체에서 실시한 단기 선교활동 참가자 비율에선 20대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는 겁니다.
양 기관은 "젊은 세대가 선교적 관심과 참여에 인색한 것이 아니"라며 "선교 경험 이후의 피드백과 상담 등 선교에 대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선교사들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은퇴 대책과 관련해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 가입에 대한 규정을 가진 선교 단체는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양 기관은 "은퇴 이후 비용 문제를 떠나서 선교사들이 은퇴 이후 삶을 미리 그려보고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비서구 교회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현지인 중심의 선교가 강조되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외국 국적 선교사 파송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선교단체 소속의 외국 국적의 선교사는 총 59개 단체 950명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 지역 76개 나라 출신입니다.
양 기관은 "많은 선교단체들이 정체성 문제 등으로 타국적 선교사에 대해 재정적 지원 또는 협력 관계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며 "한국 선교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이들과 동등한 파트너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현철 원장 / 한국선교연구원(KRIM)]
"비서구 교회에서 한국교회와 같이 선교에 애쓰기를 원하는 곳이 꽤 많이 있습니다. 현지인의 목소리를 자세히 듣고 그들의 문화 속에서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는 그 사역자들과 함께 파트너십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우리와 같은 멤버십, 동등한 지위를 줄 수 있느냐의 문제에 달려 있습니다."
KWMA와 KRIM은 "선교사 파송은 선교의 타당성이란 측면에서 한국사회가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과도 매우 밀접한 영향이 관계"가 있다며 "한국교회 우리사회 변화에도 민감히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교센터 건축과 교회 개척 중심의 전통적인 선교 방식은 오늘날 도리어 건강한 선교를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지 교단이나 선교 단체 구조에 참여하는 방향의 선교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정지우] [영상편집 김다솔] [그래픽 박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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